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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화폐가 이끄는 돈의 미래 - 비트코인에서 구글페이까지
라나 스워츠 지음, 방진이 옮김 / 북카라반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버지니아 주립 대학 미디어 학과 교수로서, 각종 돈의 기원과 역사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의 표지만 보면 뭔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보다는 전반적인 돈에 대한 역사, 사회사를 다룬 일종의 안내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오히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으며 어떤 결제 시스템이 최고 정점에 설 것이라고 뚜렷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는 않는다.
저자는 돈의 개념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전통 화폐의 시작에서부터 현 시대의 여러 결제 시스템들까지 설명한다. 결제 산업의 매출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핀테크 기업들의 우위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돈의 역사를 설명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는데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되던 돈이 전국구로 그 순환 규모가 커지면서 도저히 화폐와 수표로서는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에 다이너스클럽의 지불카드(외상카드)가 등장하였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카드와 같은 폐쇄 루프 시스템에서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같은 은행(뱅크 오브 아메리카)을 포함한 개방 루프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아가며 경쟁이 과열되게 되었다. (신용카드, 선불카드 등)
매스미디어에서 소셜미디어로 전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돈의 순환 규모는 더욱 더 커졌고 소셜 미디어와 결제 산업이 융합되기 시작했다. 저자는 벤모를 예로 들었는데, 우리나라의 카카오 페이와 비슷한 개념이면서 이모티콘으로 가볍게 기록이 가능한 시스템이라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기존 현금과는 다르게 돈의 출처가 기록되면서 다양한 문제도 같이 생겨났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이용해 구글 페이와 같이 소비 패턴을 파악하거나 기타 다른 부분에 활용이 되면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도 같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와중에 애플페이는 거래정보를 수집하지 않는 전략으로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실제 사용하는 예가 적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보았는데 얼마전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결제 시스템으로의 비트코인 도입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저자는 오히려 전 세계 다양한 매장을 가진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에 주목을 했다. 국가가 돈을 규정하는 시대는 저물고 돈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화폐 시스템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돈의 역사적 관점에서 신용과 커뮤니케이션의 개념으로서 지금의 화폐가 만들어지게 된 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앞으로 어떤 화폐가 우위를 선점할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안되어있기 때문에 독자 스스로 이 책에서 설명된 여러 정보를 이해하고 음미하여 스스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
#디지털화폐가이끄는돈의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