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디드로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 제랄드 브로네르가 이 책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결론적으로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과학적 사실을 기반으로 한 '지식의 민주주의'로 거듭나자는 것이다. 현 시대에는 인터넷의 보급과 발달로 무궁무진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정보가 넘쳐나는 인지시장에서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이 보고 싶어하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고르는 '확증적 편향'에 빠지게 된다. 실제로 인터넷에 검증되지 않은 수많은 음모론과 신념들은 전문가들의 지식보다는 신봉자들의 노력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이 모은 수많은 논거들이 마치 밀푀유처럼 잔뜩 쌓여가기 때문에(포티언 상품, 갈퀴효과)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수 많은 정보들과 논거가 모두 거짓일리는 없다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진짜 전문가들은 이런 거짓 정보에 냉소적이거나 관심이 적기 때문에 이를 뒤늦게 정정하려고 하더라도 이미 거짓 정보가 만연히 퍼져 잘 설득되지 않는다. 정통 미디어가 아닌 인터넷 정보는 굉장히 짧은 시간안에 퍼져 나가기 때문에 검증 작업없이(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죄수의 딜레마') 쉽게 믿는 자들이 빠르게 탄생한다. 오히려 고학력자일수록 어떤 신념에 대한 이유를 발견하는 능력이 크기 때문에 쉽게 맹신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교육 수준이 올라간다고 확증적 편향에 빠지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사회일수록 포퓰리즘에 빠지기 쉬워진다. 즉 선동하는 무리들이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콩도르세는 숙의 집단을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많을수록 일종의 집단적 지혜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오히려 집단의 크기가 커질수록 공유된 오류가 다수의 의견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 널리 퍼진 믿음이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지오류에서 벗어난 체계성 있는 비판적 사고 방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육해야 한다. 이 책은 음모론과 거짓 뉴스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그릇된 신념을 가지게 될 수 있는 우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나 자신조차 깨닫지 못했던 행동들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나만의 확증적 편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책의 주제 외에도 수많은 인문학적 사건(특히 프랑스 내 인물들과 관련된 사건), 정보들과 용어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상식 또한 풍부해질 수 있었다. #쉽게믿는자들의민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