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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날 : AI 시대의 일상혁명 이야기 - 최고가 아닌, 최적의 삶을 위한
유진화 지음, 심광현 해제 / 희망읽기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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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옷을 벗기 위해 실수로 속옷의 소매를 당기면 순간적으로 몸의 마비를 경험하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 만약 쾌감이 주어진다면, 현재 하루 한 시간 이상 틱톡에 빠져지내는 내 일상의 모습이 된다. 한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사람들은 '주작'의 유투브에 열광하고 공유한다. 그런데 그런 열광과 공유는 이 책에서 말하는 공유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왜냐하면 텅비어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사람들과 아무 것도 공유한 것이 없다. 이 책은 끝없이 공유하는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주작의 세계에 사는 내게 (진정으로)공유하는 삶이란 와닿지 않는 것이다. 거짓말 같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거짓말의 연속을 참을성 읽게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겨가며 읽었다. '일상다큐축제'라는 가상의-사실이라도 해도 마찬가지다.-경험을 축으로 하는 50개의 짤막한 글들은 주작의 세계에 사는 나와는 감성적으로 너무나 멀었다. 스스로 전업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필자는 미술평론가, 미래학자, 사상가로 불리워지는 남편 심광현과 지난 4년 동안 4권의 책을 함께 쓰며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봄이면 벚꽃이 우거지는 남양주의 산야가 멀리 내려다 보이는 산꼭대기에 함께 살면서 내게는 거짓말 같기만 한 이런 참세상, 참인간, 급기야 일상의 혁명을 펼쳐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와닿지 않는 50꼭지의 글을 읽어가다가, 불만의 정점에 다다르고 말았는데, 어느 순간, 불만의 구름이 처음부터 있기나 했냐는듯이 말끔히 걷히고, 마치 한 사람이 처음 종교에 전율하며 접하게되는 순간처럼-마치 성서를 읽듯이-한 글자 한 글자 따박따박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런 희한한 경험을 심광현은 바슐라르의 '순간의 미학'이라는 예를 들어 해제에서 설명하였다.

거짓말이란 희한한 것이다. 인간은 거짓말을 할 때만 진실을 말한다. 글 속에서 30세 생일을 맞은 여성은 '최악의 생일'을 맞는다. 가족이 꾸민 억지춘향 연극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얼마나 어색하고, 악취미인지 내내 강조하면서 가족들 앞에서 가족 한사람한사람 차례로 제 속마음을 연기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빠가 꾸민 이 끔찍한 연극무대는 뜻하지 않은 깨달음을 가족들에게 선사하고 성공적으로 끝마치게 된다. 그렇다면! 저자는 자신이 쓴 50개 꼭지의 글 역시 어느 독자에게는 끔찍하리라는 점을 예상했으리라. 그러면서 일상의 혁명으로 독자를 인도하고자 했으리라. 나는 저자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정신을 도저히 가늠할 수조차 없다. 거짓말을 통한 진실. 그것이 바로 소설.

빨아서 널어놓은 옷 속에 내가 있다
햇빛 속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나는
누군가의 마음에 걸치는 옷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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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새로운 시작 - 문명 전환과 다성적·민중적 리얼리즘의 감각과 서사
심광현.유진화 지음 / 희망읽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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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적 회화’의 시작

이 책은 한 화가의 얘기로부터 시작된다. 30여년 전에, 좁은 무대만을 문제삼는 모더니즘과 넓은 바깥 세상만을 문제삼는 리얼리즘에 의문을 품으며, 극장 자체와 그리는 행위에 집중하겠노라고 '그림의 시작'을 선언한다. 그러나 그동안 지구생태계의 위기와 양극화로 인한 사회생태계의 위기라는 거센 파도에 휩쓸려 인간생태계의 분열마저 겪으며 떠밀려 나가기만 했다. 이러한 문명의 이행기에는 역사지리적 환경 변화에 대한 인지생태학적인 작용과 반작용의 변증법을 살펴봐야 한다고 저자는 상세한 이론과 다이어그램을 통해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문명의 이행기야말로 역사적으로 살펴보더라도 정치, 사회, 문화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며, 현재 '과학의 세기'라고 지칭하는 20세기, 21세기 다음으로 '예술적 자기인식'의 세기가 열리게 된다는 것을 실증적 사례를 통해 전하면서, 지금이 '그림의 새로운 시작'을 할 때라고 강조한다.

미술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미술시장(아트페어 미술)이 극도로 상업주의에 물들어 '일러스트 페어'와 다를 바 없다고 한탄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 일목요연한 설명을 통해 그 원인을 규명해주고 있다.(39-40쪽) 그것을 읽으면서 이 책은 미술대학에서 교재로 써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대학에서 들뢰즈의 '감각의 논리'를 굳이 실기 시간의 앞 부분을 할애해 강독했는데, 그림이 감각과 연결되는 부분을 해명해주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술 이론서들은 저널리즘적인 미술사와 더불어 작가와 저자 개인의 미학적 태도가 전부인데 반해, '감각의 논리'는 실제 그림의 이론서가 되었으나, 그렇다고 미술전반의 향방에 관해 말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림을 그릴 줄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우리에겐 이미 40년 전에 '민중미술'이라는 커다란 이정표가 있었다. 민중미술의 주 특징인 그림-이야기가 대안적인 문명 전환의 주요한 실천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림(과 이야기의 결합)의 새로운 시작'이란 이런 작가들이 수십 년 동안 암묵적으로 실천했지만 그 의미가 충분히 사회화되지 못한, '그림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시동을 걸었던 '감성적 리얼리즘'과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그린 '민중적 리얼리즘'의 풍부한 역량들을 명시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결합해 보자는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꾼 유진화가 연결자로서 등장한다. 이미 2020년 『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 2021년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에서 가정주부이자, 필자의 아내로서-'암묵지'의 참가자로서-무겁고, 맵싸한 글맛을 선사했던 유진화는 작가 26명의 작품 하나 하나에 이번에는 유려한 문장으로 뜻깊은-최초의 관객 참여자로서-'미술담론'에 참여한다.

예술의 상품화가 가속화 되면서 "고급예술과 대중문화 전반에서 인간의 창작 기능의 상당 부분이 배제되기 시작하고 있다."(63쪽)고 책에 나오는데, 나는 '배제'라는 단어가 특히 눈에 꽂혔다. 현재 작가들은 전시를 하든, 안 하든, 실제로 배제 되는 경험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하고있다. 작가 자신이 배제 되든, 작품이 배제 되든 말할 나위없이 씁쓸한 경험이다. 8-90년대 혁혁한 민중미술 비평가였다가, 한예종 영상이론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계의 가장 진보적인 학자로 맹활약을 해온 심광현은 한번도 문화현장을 떠난 적이 없지만, 25년만에 다시 미술평론가로 돌아온다.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역사 지리-인지생태학과 다중지능 네트워크가 배제의 굴레를 쓰고있는 현대미술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가 크다. 나는 최근에 개인전에 출품할 그림들을 끝내고, 담담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은 후, 새로 작은 그림 하나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림의 제목이 <먼 곳으로부터>이다. 이 그림을 시작하며 여태까지 사로잡혀 있던 ‘감성적 리얼리즘’과 ‘개념적 회화’를 넘어 심광현이 노상 강조하고 있었던-이 책에서도 줄곧 얘기하는-‘생태적 회화’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그것은 역사적 시공간을 가로질러 지리-생태적 깨달음의 바람을 가슴으로 맞는 그런 기분을 주었는데, 20여년 전, 경복궁 근정전 앞에 관광객과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인 가운데, 나의 어린 두 딸이 눈앞을 응시하는 장면이다.

그림(과 이야기의 결합)의 새로운 시작‘이란 이런 작가들이 수십 년 동안 암묵적으로 실천했지만 그 의미가 충분히 사회화되지 못한, ‘그림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에 시동을 걸었던 ‘감성적 리얼리즘‘과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그린 ‘민중적 리얼리즘‘의 풍부한 역량들을 명시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결합해 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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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
심광현.유진화 지음 / 희망읽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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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를 통해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선보인 심광현·유진화 부부는 한가위를 앞두고, 채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새 책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를 같은 방식으로 내놓았다. 심광현은 무의식과 현실 사이에 위치한 영화의 시공간이 왜 이 시대의 철학이 될 수밖에 없는지 이론적으로 펼쳐놓았고, 유진화는 한국의 천만 영화 10편을 전문 감상자의 입장에서 심광현의 이론에 살을 붙였다.

2003년 이후 2019년까지 총 27편의 천만 관객 영화 중 한국 영화가 19편인데 비해 할리우드 영화가 8편에 불과하다는 놀라운 사실은, 젊은 시절 한국 영화를 우습게 보고, 외국 영화 보기에 목숨 걸었던 소위 '헐리우드 키드'였던 50-60년생들에게 기이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도대체 무슨 까닭으로?' 저자는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가 SF영화였던 것에 반해 한국 영화가 역사 무비였던 사실에 주목하며 극장에 모였던 대중의 '소원-성취' 매커니즘을 파헤친다.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가 『시간과 이야기』 삼부작(1983~85) 에서 제안했던 삼중의 미메시스 이론을 영화이론과 인지생태학을 매개로 재구성하면 대중영화를 보면서 세계관과 인생관을 교정하고, 현실의 환경 변화와 자기 자신의 변화를 일치시키고자 노력하는 <마음의 사회화> 과정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해명할 수 있다."(55쪽)고 역설한다.

저자는 그간의 영화에 관한 글쓰기에 대해 말하면서 "모듈성, 자동변환, 가변성, 부호변환을 특징으로 하는 뉴미디어의 새로움(마노비치)을 들어 옹호하거나, 내러티브에서 벗어난 이미지의 자율성이 촉발하는 정동적 강렬함이 사유의 새 지평을 열어준다는 담론들이 <포스트시네마>라는 이름을 내걸고 넘쳐 나고 있다."(66쪽)고 지적하는 걸 잊지 않았다. 뇌과학과 사회과학, 미학을 횡단하는 저자의 영화에 대한 글쓰기가 왜 다를 수밖에 없는지 독자들이 깨닫기에는 메타비평의 지면이 좁다고 느껴지는데, '대중의 철학이 된 영화'이기에 작은 재미에 안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지젝이 영화 '메트릭스'에 대해 쓴 글을 비평하며 불교에 관한 얘기가 슬쩍 나오는데,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러나 매우 짧다. 그 이유는 저자가 줄곧 중심에 둔 이야기의 주제는 "촛불을 통해 주기적으로 분출해온 <대중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나친 정치적 현실주의에 안주하는 <제도정치>와 강렬한 열정의 <대중정치> 사이의 <심리적 광장>이 바로 <대중영화>라는 점을 설파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개월 후, 천만 영화 <명량>이 개봉한다. 저자는 같은 진도 앞 바다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미메시스 이론을 영화이론과 인지생태학을 매개로 재구성하면 대중영화를 보면서 세계관과 인생관을 교정하고, 현실의 환경 변화와 자기 자신의 변화를 일치시키고자 노력하는 <마음의 사회화> 과정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해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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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 - 문명 전환을 위한 지식순환의 철학과 일상혁명 스토리텔링
심광현.유진화 지음 / 희망읽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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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현 교수의 새 책이 나오면 처음부터 꼼꼼히 읽는 편인데, 이번에 새로 나온 책 인간혁명에서 사회혁명까지는 저자의 부인 유진화의 글을 먼저 읽게 되었다. 심광현 교수의 아내 유진화는 책 속에 전업주부라고 소개되었지만, 사실은 국문학과 출신으로 시집을 아직 출판하지 않은 시인이다. 그랬기에, 침팬지를 연구한 제인 구달을 TV에서 보고,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돌아온 남편에게 인간에 대한 연구도 많으냐고문득 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기나긴 8년간의 유례없는 부부 집필이 시작되었다. 생각해 보면 왜 인간에 대한 연구는 침팬지에 대한 연구만큼 없었던 것일까. 도서관을 꽉꽉 채운 그 많은 책들이 인간에 대한 연구가 막상 아닌 까닭은 심광현이 쓴 1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수십 개의 그림에는 공통적으로 수많은 화살표가 등장하는데, 화살표는 연결되지 않은 사이를 연결한다.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이 인간을 주제로 역사적으로 번창하였으나, 최근의 인지과학이 인간의 마음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계기를 마련해주기까지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맑스의 사회과학과 프로이트의 심리학은 인간의 역사를 송두리째 뒤흔들었지만, 인간의 삶이 인간에 대한 연구차원에서 규명되지 못한 채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맑스도 인간의 혁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고, 프로이트는 사회혁명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인간에 대한 규명은 이 두 가지의 연결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심광현은 오래전에 미술평론가로 필명을 드날리며 사회과학과 심리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는데, 수년 전부터 인지과학에 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인간에 대한 생태학적 접근을 제인 구달이 침팬지에 대해 하듯 하게 된 것이다. 이런 관찰이 왜 중요한가? 왜냐하면 이 연구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복은 몸과 마음, 자연과 사회가 네 가지 쌍으로 선순환하여야만 얻어질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TV프로에서 보듯, 인간의 행복은 역설적으로, 사회를 떠나서는 찾아질 수 없다. 자연 없이, 소년과 소녀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은 불안하기만 하다. 얼마 전까지 선풍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회-마음을 연결하는 인문학이 인간에 대한 연구의 반쪽도 안 되는 이유는 자연-’, ‘자연-마음’ ‘사회-인지생태학적으로 연결하는 문제를 의제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간과 사회의 혁명 없이 인간의 행복은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오늘만 해도 한 쪽에서는 BTS에 열광하는데, 저쪽에서는 검찰개혁에 광분하고, 나는 코로나바이러스로 미칠 지경이니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마치 답을 알고 있는 듯이 말하고 행동한다. 이것을 암묵지라고 한다. 도서관에 빡빡한 책들은 모든 답을 가지고 있는 듯한데 이것을 형식지라고 한다. 심광현과 유진화는 이 두 가지를 연결하고자 한다.

자본이 주도 하는 <위로부터 인공지능혁명>을 민주적으로 통제할 <아래로부터 인간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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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쿼터스 시대의 지식생산과 문화정치 - 예술-학문-사회의 수평적 통섭을 위하여 문화과학 이론신서 55
심광현 지음 / 문화과학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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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시대의 단면을 보려 할 때,
그가 선택할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신문을 본다.(그래도 알 수 없다.)
둘째, 영화를 본다.(그래도 알 수 없다.)
셋째, 미술전시를 본다.(전혀 알 수 없다.)
가장 믿을만한 방법은 어떤 지적인 존재로부터 그가 ‘하려는’ 말을 들어보면 된다.
그 지적인 존재가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는 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심광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예술과 인문학, 과학의 통섭을 통해 미래교육의 청사진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러나 문화부는 이에 대해 교수직을 박탈하라는 중징계 지시를 학교에 내렸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인데, 이것이 바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지식생산과 문화정치>에서 그는 학교에서 하려고 했던 예술과 학문의 통섭은 물론, 문화정치와 지식생산의 현재적 의미를 찾고자 한다.
특히 유비쿼터스 시대로 일컬어지는, 물질공간과 사이버공간이 통합되는 시대의 도래에 대해 가장 먼저 예민하게 분석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문화이론을 전공하는 학자이기에 가능했다고 볼 수 있는데,
물질만능의 시대에 유비쿼터스 시대가 겹쳐지는 암울한 디스토피아에
손에 등불을 든 디오게네스를 연상케 한다.
단, 그가 찾으려는 것은 정직한 사람 같이 소박한 것이 아니라,
인류의 문화가 모든 걸 걸고 찾았던 유토피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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