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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 세계 1위 미래학자가 내다본 로봇과 일자리 전쟁
제이슨 솅커 지음, 유수진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5월
평점 :
블로그 리뷰: https://blog.naver.com/sofasloth/222353683518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또 다른 책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를 읽었다.
지난 주 읽은 반란의 경제를 매우 재밌게 읽어서 이번 책도 아주 기대됐다.
로봇이 점점 똑똑해지고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도입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로봇 도입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느껴지는데 이는 커피숍과 버거 프랜차이즈점의 키오스크 도입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 동네 대형 마트에서도 불과 1년전만 해도 주차비를 아주머니께서 받으셨는데 이제는 모두 무인 자동화 되었다.
원래 주차비를 받으시던 아주머니께서는 카운터로 가셨는지 아니면 퇴직하셨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예전에 회사 영업부장님께서 미국은 이런 자동화 기계를 회사가 도입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던 기억이 난다.
단순 업무에 히스패닉, 흑인 일자리 비중이 높아 자동화 기계를 들여오는 순간 인권 문제로 많은 반발이 일어난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우리나라에서는 키오스크가 들어올 때 과연 노동자의 이야기를 경영자가 들어봤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보편화된 이후 자동화, 원격화와 관련된 업무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그 동안 도입이 과연 가능할까 했던 자택근무도 지금은 많이 안착된 모습이다. 이러한 변화로 과거로는 다시 돌아가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 주장이다.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느껴지는데 이로 인해 어떤 결과가 앞으로 올지 몰라 더욱 불안한 감정도 든다.
- 로봇의 도입이 늘면 어떤 사람은 일자리를 잃은 것이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 직업에 따라 소득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는데 이것 또한 로봇의 영향이 있는것일까?
- 로봇도입세를 걷어 사람들에게 보편소득을 주는 정책은 과연 효과가 있을까?
나처럼 로봇도입에 따른 사회의 변화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제이슨 솅커의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지은이 제이슨 솅커
제이슨 솅커는 유명한 미래학자이다.
미래를 바꿀 핵심 키워드인 블록체인, 암호화폐, 양자컴퓨터 등의 주제로 NATO 및 미 정부 자문 역할을 하셨다고 한다. 사람들이 막연하게 불안해하는 미래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시는 역할을 잘 수행하시는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이에 따른 디지털 전환의 결과로 더욱 많은 부분이 자동화될 것이며, 우리는 그 영향으로 많은 유익을 누릴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저는 기회와 위기의 반복 가운데 함께 따라오는 결과들을 생각합니다.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로보토피아가 올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로보칼립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결국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책 서문에서 작가는 미래는 정해진 것이 아니며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강조한다.
로봇이 도입된다고 유토피아가 오는 것도 아니고 디스토피아가 오는 것도 아니라는 것, 언제나 한 사건에는 양면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그의 책 전반에서 알려준다.
책 내용
1장 로보칼립스 혹은 로보토피아
2장 당신의 일자리, 이대로 정말 괜찮은가
3장 로보칼립스, 일자리의 부정적 미래
4장 로보토피아, 일자리의 긍정적 미래
5장 자동화를 부추기는 사회보장제도
6장 보편적 기본소득의 맹점
7장 답은 교육에 있다
8장 로봇 시대에도 끄떡없는 일자리
로보칼립스와 로보토피아
사람들은 로봇과 직업의 미래를 두고, 다음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로 전망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으로 야기되는 비극적인 미래인 로보칼립스와, 기계가 인류를 위해 모든 일을 처리하는 천국과 같은 미래인 로보토피아가 바로 그것이다.
미래를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양극단적인 내용만 떠오른다. 영화와 소설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극단으로 밀어부쳐야 자극적이고 재밌으니 말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미래는 극단이 아닌 그 사이 어딘가라고 한다. 천국과 지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승자와 패자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승자와 패자가 있다는 이야기에 경각심이 들었다. 이미 우리 한국 사회에도 승자와 패자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직업 소득 격차가 바로 승패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직업의 소멸은 옛날부터 있었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예로 들은 물레방아와 풍차 관련 직업의 소멸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앞으로 칸막이로 나뉜 사무실도 없어질 거라는 내용은 예상외였다.
사무공간이 줄어들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아예 이런 사무실이 사라진다는 내용은 예상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앞으로는 당연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대도 되고 두려운 감정도 들었다.
책에서는 일자리의 긍정적 미래와 부정적 미래를 모두 짚어준다.
로봇이 부정적인 미래를 불러온다는 주요 주장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노동시장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다.
모든 직업이 사라진다.
사람들은 삶의 목적을 상실한다.
로봇이 인류를 집어삼킬 것이다.
주장이 극단적이라서 딱 보아도 반박거리가 생각난다.
위 주장에 짧게 생각해보자면
노동시장의 변화는 우리가 조절할 수 있다.
소멸하는 직업이 있으면 탄생하는 직업도 있다.
삶의 목적은 사람들이 부여할 때 생기는 것이다.
등이 떠오른다.
위 내용도 아주 엉터리 주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로봇 도입에 깊은 분석과 논의가 없이 도입한다면 위 주장이 실제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로봇 도입에 대해 많이 토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로봇으로 인한 긍정적인 미래는 다음과 같다.
시간을 자유롭게 한다.
움직임을 자유롭게 한다.
상품과 서비스의 선택을 증가시킨다.
이미 우리가 느끼는 편리함이다.
이런 편리함을 느꼈기 때문에 로봇 도입 이전으로 회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자동화가 왜 도입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나온다.
증가하는 국채와 고령화, 출산율 감소로 인해 자동화는 더욱 빠르게 오고 있다고 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자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었던 것이다.
보편적 기본소득
보편적 기본소득은 일을 하든 하지 않든 모든 사람에게 균등하게 임금을 줘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도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던 주제였고, 지금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보편적 기본소득에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편적 기본소득에 대한 설명도 납득이 갔다.
보편적 기본소득이 어쩌면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창의성을 더욱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 기본소득이 잘 적용될 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보편적 기본소득이 제대로 도입될 가능성부터 희박하다는 것을 알고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청년기본수당 등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게으른 손은 악마의 작업장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손이 놀고 있으면 그 틈을 타 나쁜 일을 도모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일거리가 없는 것은 매우 큰 문제다.
일하지 않는 세상, 보편적 기본소득의 세상은 이 사회에 실존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일하는 이유가 단지 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사회의 유용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한다.
자기 자신과 가족을 책임지는 것 분 아니라 타인의 복지에도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을 돕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고 삶의 목적과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낀다.
작가는 돈이 아니라 일거리 자체가 사회의 치안과 사람의 행복감에 중요 인자라고 말한다. 보편적 기본 소득은 사람들을 일하지 않게 만들어 사회의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이 의견에는 반대한다. 기본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는 가난한 사람들은 당장 필요한 돈 때문에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당장 일하지 않아도 생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 여유가 가졌음에도 일하는 사람들도 많다. 보편적 기본 소득 때문에 사람들이 일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 또한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한다.
로봇 시대에도 끄떡 없는 일자리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챕터라고 할 수 있는 로봇 시대에도 끄떡 없는 일자리 챕터이다.
작가가 우리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변하지 않는 산업에서 일하라
가치 있는 기술을 배워라
계속 움직여라
변하지 않는 산업에서 일하지 못한 사람들 좌절할 필요가 없다.
앞으로 가치 있는 기술을 배우면 된다. 그리고 계속 움직이면 기회는 올 것이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지, 로봇 시대에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
재밌게 잘 읽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