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이라니!! 뭐가 많긴한데 뭘 해야하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001-A283857225 책이 빨리 나오길 기대했습니다. 저자의 강연은 어떨지 더 기대되네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섹스 매뉴얼 - 내 인생에 매뉴얼이 필요하다면 그건 섹스일지도
펠리시아 조폴 지음, 공민희 옮김, 폴 키플, 스카티 레이프스나이더 그림 / 큐리어스(Qrious)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책에 관한 리뷰를 온라인에 등록하다보면 별점을 주게 된다. 평가 항목은 두 가지인데 책의 디자인/구성과 내용이다.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디자인/구성도 중요한 평가항목이라는 것이다. 물론 구매단계에서 책의 디자인/구성에 이끌려 구매하는 책도 많지만 때때로 내용이 디자인을 따라가지 못해 허망함을 느낄 때도 있다. 섹스도 마찬가지다. 외형과 내형, 컨텐츠와 디자인 등으로 겉과 속이 나뉘는데 겉에 집중해서 속을 경시하곤 허망함을 느낄 때가 있다. 성기의 크기, 정력 등 겉에 집중해 속을 채우지 못하는 문제는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노를 젓는 무모함과 같다.

‘섹스 매뉴얼’은 속을 채우기 위한 책이다. ‘혼전 임신 금지’로 머릿속을 채우는 성교육이 아니라 어떻게 섹스를 즐길 것인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이 책은 하드웨어 이야기로 시작해서 음담패설 경쟁으로 흐르는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섹스의 본질에서 시작한다. 섹스를 자위처럼 자기중심적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의 교류라는 것을 남녀의 차이를 대비시켜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섹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좋은 책인 만큼 불만도 있다. 섹스 매뉴얼은 기본적으로 설명서에 가깝기 때문에 설명과 그림으로 독자를 이해시키려한다. 그러나 첨부된 그림을 글로 설명할 때에도 이해가 쉽게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특히 신체의 위치를 설명할 때 그림에서 찾기 어려운데, 번역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처음에는 도형처럼 보여서 불만이었는데, 오히려 노골적으로 야하지 않아서 만족스럽다. 때론 그림이 귀엽게 느껴져 편안함이 있었다. 가장 큰 불만은 세세하게 설명해야 할 부분인 것 같은데 조금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간략한 설명으로 끝나는 부분들이 아쉽다.

전체적으로 재미있었고, 이 책을 혼자만 보기 아까워 필요한 지인에게 줄 생각이다. 디자인이 예쁘고 내용에 관심이 있을 지인들이 많아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이 책을 널리널리 퍼트려 소프트웨어 강화에 이바지 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밀 졸라 : 전진하는 진실 위대한 생각 시리즈 2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로주점으로 유명한 에밀 졸라가 앙가주망’ 정신의 선구적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드레퓌스 사건과 비견되는 사건이 대한민국에서 터지기 전까지는 에밀 졸라는 내게 영감을 주는 소설가로 기억될 뿐이었다드레퓌스 사건을 처음 기사로 접했던 것은 지난 2월 유서 대필 사건을 통해서였고그 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을 통해 다시 접했다드레퓌스 사건과 에밀 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라는 글의 전문을 읽고는 100년 후 대한민국에도 대한민국 역사를 바탕으로 이런 책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됐다.


우선 나는 이 책의 존재 자체가 마음에 든다책의 제목처럼 진실은 전진한다는 증거이며, 100년 전 정의신념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진실이 전진하는지상식이 통하는지 확신하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는 내게 희망 같은 책이 됐다책을 읽으며 나는 때로 감정을 이입했고작금의 상황을 대입했다에밀 졸라와 같은 앙가주망을 실천하는 지식인은 누구인지, <로로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언론은 어딘지에밀 졸라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누구인지를 대입했다그리고 대한민국의 진실도 아주 느리지만 전진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의 유대인인 드레퓌스 대위가 독일의 간첩으로 몰린 사건이다드레퓌스가 독일의 간첩으로 지목된 증거는 명세서에 사인된 필적이었는데재판부는 필적 감정도 없이 증거를 인정해 버린다사건은 유대인 혐오와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국가라는 문제를 통해 발생했고에밀 졸라를 비롯한 지식인들과 사회적 반향을 통해 드레퓌스는 8년만에 무죄를 선고받는다사건은 너무 쉽게 요약되지만 경과들이 담긴 책의 내용은 절절하다선하고 정의로운 프랑스가 잠깐 길을 벗어난 것을 되돌리자는 애국심진실한 프랑스를 후대에 전해주자는 외침 등 에밀 졸라의 글에는 진심어린 분노와 자성의 목소리가 느껴진다.


책을 덮고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를 다시 읽었다어딘가 닮아 있었고 너무 천천히 전진하는 진실에 대해 감정을 표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두 책 모두 선하고 정의로운 프랑스 작가들의 책이다나는 선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하며 두 책을 나란히 꽂아두었다너무 천천히 전진하는 진실에 실망하면서도내가 고발하지 않고분노하지 않으면 진실이 멈출 것 같아서 이 책들 옆에 더 많은 책들을 꽂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멸종 직전의 우리 작가정신 소설락 小說樂 4
김나정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멸종 직전의 우리

 

초등학생이 초등학생을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제외하고는 신문 지면으로 본 것만 같은 소설이다. 엄마의 꿈을 강압적으로 이어받고 괴로워하는 딸,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사는 엄마, 일에 치여 가정과 멀어진 아버지, 죄인인 딸을 둔 죄로 서서히 무너져 내리는 가정, 죄인이라는 멍에가 쓰인 채 벗어나지 못하는 딸, 멍에를 쓴 딸이 낳은 아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항상 접해오던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그러나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사건들이 하나의 제목 멸종 직전의 우리로 묶여지는 순간 소설이 완성되었다.

 

소설은 하나의 사건을 경험한 두 집안의 구성원들의 이야기로 나뉜다. 한 초등학생 여자 아이가 같은 반 친구를 과도로 찔러 살해한 사건을 시작으로 20년이 흘러 살해한 아이가 이름을 바꾸고 아들과 살아가다가 살해당한 아이의 엄마에게 아들을 납치당하는 사건까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살해당한 아이의 엄마는 왜 아이를 납치했는지, 살해당한 아이는 왜 살해당했는지, 살해한 아이는 왜 살해했는지 등의 이유가 서서히 밝혀지며 전개되는 소설은 기시감은 든다.

 

이 소설의 가장 큰 문제는 기시감이 든다는 것이다. 왕따와 살인, 부모의 강요, 가정과 단절된 남편 등의 사실적인 이야기는 너무 뻔하다. 그러나 그것이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다. 우리는 이런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데, 개선의지가 없다. 너무 뻔하게 느껴질 만큼 그런 문제들이 주변에 널려있는데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개인의 문제가 사회로 문제로 바뀌면서 서로를 죽여 가는 멸종 직전의 상태에 있지만 그것을 곁에 두고 반복한다.

 

이 소설은 짧고 단단하다. 각 개인의 사정이 한 챕터씩 담겨 단편들이 묶여있는 느낌도 든다. 단편들처럼 느껴져 쉽게 읽히고,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사건들이라 쉽게 이해된다. 그러나 쉽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이 말하고 싶은 가장 큰 주제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멸종 직전의 그 어떤 동물처럼 스스로 멸종될지도 모르는 문제를 옆에 끼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슴 아픈 사건들이지만 어디서 본 듯해서 무심코 책장을 넘기게 되는 것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