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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한문 공부 - 문법이 잡히면 고전이 보인다
정춘수 지음 / 부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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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해석이 엉망입니다. 예를 들면 [2장7구 연습]에 兵戰其心者勝의 한비자 문장을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전쟁하는 자가 승리한다."로 해석하고 있는데,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이런 해석은 정말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도처에 이런 식의 오역이 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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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한번은 한문 공부 - 문법이 잡히면 고전이 보인다
정춘수 지음 / 부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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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해석을 본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대만국어사전 등 자전을 참고했습니다. 


#위치- [2장] 판단 지칭 [7구] 者의 쓰임 / 남 탓, 하늘 탓 하지 말라  

#원문- 自知者不怨人,知命者不怨天;怨人者窮, 怨天者無志. (순자 영욕)

#해석- ...남을 탓하는 사람은 곤궁하고 하늘을 탓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주석- ...無志, 무지無知와 통한다.


다음은 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 저자는 궁(窮)의 뜻을 '곤궁하다'로 풀이했으나 이는 不得志 혹은 不顯達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관직에 오르지 못해 세상에 도를 펼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지(無志)를 저자는 '無知','어리석다'라고 했으나 이는 앞서 언급한 不得志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하는 것으로 無有志 혹은 無得志를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아예 뜻을 세우거나 펼칠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상의 내용을 반영하여 새로 고친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남을 탓하는 사람은 관직에 올라 세상에 도를 펼칠 수 없고 하늘을 원망하는 사람은 아예 뜻을 세우거나 펼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자전에서 찾은 窮의 내용을 덧붙입니다.  


困阨、不顯達。

《論語·衛靈公》:「君子亦有窮乎?」

《孟子·盡心上》:「窮則獨善其身,達則兼善天下。」 -대만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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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으로 읽는 논어 명구
김종호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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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주,술,목,보로 쪼개 보는 연습은 유익하다. 허나 그뿐이다. 공허한 느낌이다. 생성문법이라 해서 메이광 교수의 책과 비슷하려니 생각했는데, 영 아니다. 발끝에도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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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고조선사료집성 중국편 역주 고조선사료집성
고려대학교 한국사연구소 지음 / 새문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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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이나 편집은 조금 기대에 못칩니다. 거칠다고 할까요. 내용을 보면 중국측 사료가 쉽게 국역되어 있고 비교적 상세한 주석이 제공됩니다. 해당 사료를 둘러싸고 해석에 논쟁이 있는 경우 국내학계의 연구동향도 개괄적으로 소개합니다. 또 끝에 해석이나 주석에 참고한 문헌을 달아 놓아 차후 연구에 도움이 됩니다. 아쉬운 점으론 사료 가운데 화양국지 등 일부 자료가 포함되지 않은 것, 국내 연구동향 개괄에 재야사학적 견해는 배제된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진시황본기 부분에서 진과 고조선의 경계를 국내학계에선 압록강이라고 거의 확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에 반하는 윤내현 등의 견해는 소개하지 않는 식입니다. 이후 보다 충실하고 편협하지 않은 역주서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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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주소 5
이충구 외 지음 / 소명출판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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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한문 자구를 한글로 옮겨 놓은 것 같아 실망입니다. 예를 들면 물고기 鯢(예)를 찾아 보면 분명 <주>에선 네발 달린 도롱뇽을 가리키고 <소>에선 암고래를 가리키고 있는데, <소>의 자경(雌鲸)이란 말에 현혹됐는지 모두 암고래로 옮기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의 [한어대사전]에서도 <주>의 문장을 예문 삼아 鯢는 娃娃魚, 즉 도롱뇽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 만큼 필히 수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하나 더 예를 들면 물고기 魵(분)은 鰕(하)라는 이아 본문에서 鰕를 자전의 일반적인 뜻을 취해 간단히 새우로 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魵이란 물고기는 삼국지 동이전에 동예의 한나라 조공품으로 나오는 반어(班魚)를 가리킨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현재 사학계에서 바다표범으로 생각하는 놈입니다. 그런데 새우라니요? 동예에서 조공한 게 반어피인데, 그럼 새우 껍질을 조공했단 말입니까? 마무리하면 한문 자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역사적인 실재에 부합한 번역, 고증에 충실한 번역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아주소와 같이 고대 사회, 문화, 자연 등을 다룬 문헌의 경우 자구만 기계적으로 번역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향후 더 깊이 있는 이아주소 연구서를 기대하며 글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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