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대물에 빠져 오만과 편견, 작은 아씨들과 같은 고전을 탐독하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본 시대물 소설이라는 리뷰 하나에 엘리를 읽게 되었다.처음 1권을 보았을 때는 흡인력 있는 글이라 생각했고, 4권까지 내리 읽은 후엔 거듭해서 엘리에게 찾아오는 불행에 화가 나서 마지막 권에서 결말을 먼저 찾아볼까 고민했고, 6권에서야 더이상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었으며, 마지막 권의 끝까지 읽은 새벽 4시쯤에는 내가 이룬 것이 아님에도 엘리의 성장과 성취에 뿌듯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엘리에겐 그 당연한 권리가 없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엘리가 스스로의 권리 뿐 아니라 또다른 엘리들의 권리를 위해서 차별과 싸우고 이겨내는 모습을 보았는데 잠이 대수인가.권수가 길지만, 그 긴 권수만큼 엘리의 인생과 그 순간 순간을 잘 그려낸 덕분에 책을 덮으니 오랜 친구와의 추억을 그리는 기분이 들었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었다.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 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마음은 펄떡펄떡 뛰는 욕망으로 가득차 있는데 육신이 따라주지 않는 것 만큼 무서운 형벌이 또 있을까? 꼼짝도 못하는 육체에 수감되는 형벌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