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는 데다가, 마약 재배에 관련된 사실은 법 위반을 대비해 허구로 작성햇다는 설명이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설렜습니다. 본문은 배경인 가상의 땅에 대한 백과사전의 발췌로 시작하구요. 이 소설은 가상의 섬이 배경입니다. 이 묘한 배경이 주는 분위기, 강렬한 소재, 마냥 선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쓰면 스포가 되고, 혹시 이 리뷰를 읽을 분들의 재미를 빼앗을 테니까 이야기에 대한 부분은 줄이고 감상만을 쓰자면 일단 앞서 말했듯이 배경이 독특해서 인상적이었어요. '가상의 섬', 그리고 그 섬의 독특한 특성이라는 소재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인 <중력>에서도 잠깐 나오는데 그때 그 글을 읽으며 섬이 주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거든요. 적해도도 그랬습니다. 작가님이 설정한 가상의 배경과 그 배경 묘사에 따른 분위기의 힘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 인물 소개나 키워드에서부터 다들 그렇게 선인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등장인물이 마냥 너무 착해서 답답증을 불러 일으키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네요. 1부, 2부로 나뉘어진 구성도 좋았어요. 전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끝나고 나서 (길고 긴 외전으로라도) 그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1부는 섬, 2부는 둘이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라 좋았어요. 이렇게 잘 살겠구나, 하고 안심되는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1권이 그렇게 끝나서 허둥지둥 2권을 구매했습니다. 자신이 알던, 혹은 억지로 믿고 있던 진실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된 재림은 점점 이온을 사랑했던 재제와 이온을 미워하는 재림으로 분리되어 괴로워합니다. 이온은 감옥에서 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냅니다... 정말 심각할 정도로... 이온이 당한 고통과 그 직후 재림의 태도를 생각하면 아 이녀석... 하...이런 기분이었는데.. 점점 재림은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절절히 후회합니다. 그리고 사랑인지 집착인지 알 수 없는 감정. 이온의 성격이 많이 변해버려서 마음이 아프면서도 힌편으로는 이온이 해방된 모습이기도 해서 안쓰러운...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결말부가 좋았고, 혹시 나중에 외전이 더 나온다면 언제든 쌍수를 들고 환영합니다.재림이 자신의 감정을 깨닫지 못하고 이온에게 한 행동들이나 이온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림을 따라가는 부분에 대해서는 몇 번 더 읽어봐야 감정이 이해가 될 것 같아요. 어딘지 전체적으로 유럽 영화 느낌입니다. 이온이 재림을 따라가는 부분까지는 이해가 갔는데 그 후에 신경전을 벌이는 부분이 조금 어렵게 다가왔어요.이온이 감옥에서 정말 심한 일들을 많이 겪으니 혹시 이런 요소를 불편해하시는 분들은 구매를 다시 고려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목의 '슈게트'가 뭔지 궁금했는데 디저트의 종류였습니다. 책 중간에 주인공이 속이 빈 슈게트를 먹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상징적인 부분이 많다고 느꼈어요. 불친절하다는 리뷰도 본 적이 있는데 불친절...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전 초반의 빠른 전개라고 해야 할까, 주인공들의 동거, 관계의 진전 속도가 조금 버거웠어요. 어딘지 꾸며진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랄까, 겉도는 느낌이라 초반에 고민을 많이 하고, 안 찾아보던 스포일러까지 찾아볼까...했었는데! 이 소설은 스포일러를 절대 보지 말고 보라는 리뷰를 보고 조용히 돌아나와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 리뷰는 진짜였어요. 혹시 구매 전에 고민으로 이 리뷰를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꼭 다른 리뷰나 스포일러없이 보시면 좋겠어요. 혹시 초반이 잘 읽히지 않는 분들도 1부까지는 읽어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래요. 1부의 끝까지 봤을 때 어딘지 담담하지만 결핍된 분위기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본격적인 스토리 라인을 드러내며 물살을 타는 느낌이었습니다.여장공이라는 키워드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 여장이라는 요소가 생각보다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는 상징적으로 쓰이기도 했어요. 취향인 키워드가 아니었음에도 너무 궁금해서 구매했는데 굉장히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