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가상의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밝히는 데다가, 마약 재배에 관련된 사실은 법 위반을 대비해 허구로 작성햇다는 설명이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설렜습니다. 본문은 배경인 가상의 땅에 대한 백과사전의 발췌로 시작하구요. 이 소설은 가상의 섬이 배경입니다. 이 묘한 배경이 주는 분위기, 강렬한 소재, 마냥 선하지 않은 등장인물들이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너무 자세하게 쓰면 스포가 되고, 혹시 이 리뷰를 읽을 분들의 재미를 빼앗을 테니까 이야기에 대한 부분은 줄이고 감상만을 쓰자면 일단 앞서 말했듯이 배경이 독특해서 인상적이었어요. '가상의 섬', 그리고 그 섬의 독특한 특성이라는 소재는 제가 좋아하는 소설인 <중력>에서도 잠깐 나오는데 그때 그 글을 읽으며 섬이 주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거든요. 적해도도 그랬습니다. 작가님이 설정한 가상의 배경과 그 배경 묘사에 따른 분위기의 힘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 인물 소개나 키워드에서부터 다들 그렇게 선인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 부분은 살짝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잘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등장인물이 마냥 너무 착해서 답답증을 불러 일으키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네요. 1부, 2부로 나뉘어진 구성도 좋았어요. 전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끝나고 나서 (길고 긴 외전으로라도) 그들이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 1부는 섬, 2부는 둘이 같이 살아가는 이야기라 좋았어요. 이렇게 잘 살겠구나, 하고 안심되는 이야기라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