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완벽하려고 애쓸까 - 완벽의 덫에 걸린 여성들을 위한 용기 수업
레시마 소자니 지음, 이미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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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이민자 2세이자 법조계, 금융계에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의회 진출까지 시도했던 저자 레시마 소자니는 의회 진출 실패 후 오히려 여태까지 느껴 보지 못한 용기와 성취감을 느끼고 '걸스 후 코드'라는 여성 단체를 설립하였다. 그 후 여러 강연과 단체 관련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점들과 담론, 노하우를 정리하여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은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의 여성들이 왜 그들의 한계를 스스로 규정지어 도전을 하지 못하고, 포기하고, 성취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상당히 객관적이면서도 정확하게 팩트를 꼬집고 있다. 여성들에게 부족한 건 바로 용기이며, 용기가 부족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유전자의 차이나 성별의 특성이 아니다. 그 용기가 자라지 못하도록 사회화 시키는 사회의 시스템과 부모 및 주변인들의 양육태도가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우리 부모님도 그랬지만, 딸들에게는 늘 예쁘게, 착하게, 똑똑하고 얌전하며, 더불어 인격적으로도 더 올곧고 완벽하기를 기대한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봐도 남자 아이가 사고를 치면 남자아이들은 원래 그래, 거칠어서 원래 그래, 아이구, 망나니녀석!(화는 내지만 뭔가 어쩔 수 없다) 이런 반응이었지만 딸이 사고를 치면 여자애가 왜 이렇게 유별나니? 상머슴같니? (화를 내고 어째서 여자 아이가 이러는지 이해 자체를 하지 못하는 반응) 하고 혼을 내는걸 많이 봤던 기억도 난다. 부모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각종 주변 지인들이나 학교, 대중매체 등 여러가지 자라면서 접하는 모든 것들에서 펼쳐지는 차이가 여자들을 저절로 완벽주의, 할 수 있는 것에만 도전하게 만들고 조금이라도 어려워 보이는 것은 지레 포기하게 만드는 소심한 안전주의를 지향하게 한달까...


언뜻 보면 게으름의 핑계 같지만 사실 완벽주의는 도전 자체를 망설이게 만든다. 완벽과 우수함은 다르다. 완벽은 100%가 아니면 0%지만 우수함은 노력을 할수록 조금 더 좋아지는 상태다. 그럼에도 우수함이 아니라 완벽을 요구함으로 인해 여성들이 포기해야 하는 것들과 받는 고통에 대해서 저자는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공감하고 마음이 아팠는지...


저자는 그러한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제시해주며, 용기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과 달라질 삶의 모든 것들에대해서 유쾌하게 서술했다.


최근 몇 년간 이런 류의 책이 유난히 인기라 흔한 느낌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지금 현대 사회의 여성들에게 필요로 하는 주제인 것이 분명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와, 내가 최근 들어 바꿔간 삶에 대한 태도와 지향점에 대해 안도감이 들었달까... 늘 뭔가 열심히 하는데도 뭔가 부족한 것 같고 길이 안 보이는 것 같던 모든 여성들, 그리고 딸을 기르는 부모들에게도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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