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의 심리학 -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김영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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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헌의 '속임수의 심리학'.  김영헌 수사과장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와 뉴욕주립대를 졸업했으며, FBI에서 심리 기반 수사 기법을 배워 국내 수사에 최초로 도입한 베테랑 수사관이다. 그간의 경험과 실제 사기 사례 등을 통하여 각종 속임수들과 사기 방법, 그리고 사기에 걸리기 쉬운 심리 상태와 상황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여 속지 않는 법, 낚이지 않는 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책의 1장에서는 한국 사회의 문화적 특성에 기반한 '잘 속을 수밖에 없는 이유', 2,3,4장에서는 속임수가 악용하는 세가지 심리에 대해 살펴 보며, 5장에서는 사기꾼의 정체나 속임수를 간파하는 노하우 등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침을 달았다. 

 책을 읽기 전에는 조금 배움이 부족하거나 어리숙한 사람들이 사기에 걸리는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사기 피해자들 중 전문직의 비율도 6%를 넘으며, 그 중에는 관련 법이나 규정을 잘 아는 변호사, 금융회사 직원까지 피해를 당하기도 한다고 하니 사기를 쉽게 생각하기만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속임수 기법은 갈수록 고도화 되고 다양화되고 있지만 각기 다른 수법을 관통하여 피해자들에게는 세가지 공통 심리가 있다. 


1. 욕망 2. 신뢰 3. 불안


흔히 어린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라,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사기 또한 낯선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경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책을 통해 알게 된 실제 사례와 통계에 의하면 사기 피해는 아는 사람에게 당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관계에서의 신뢰를 밑바탕으로 하여 '아는 사람'의 욕망과 불안을 부추겨 제대로 된 이성적인 사고 판단을 마비 시키고 결국에는 원하는 목적을 이루어내는 것이 사기의 공통적인 특성이기 때문이다.

 하긴 나만 해도 잘 아는 지인이 주식을 추천해서-_- 뭣도 모르고 주식에 손을 댔다가 망한 적은 있지만 길거리에서 처음보는 누군가가 얼굴에 복이 많다며 제사를 지내자고 따라가자고 할 때 따라가본 적은 없다. 뼈아픈 현재진행형... 하.... -_-

 사기꾼들은 대상에 대한 판단이 굉장히 신속 정확하다. 그래서 자신의 사기에 걸려들 것 같은 불안한 상태의 대상을 굉장히 빠르게 캐치한다고 하니 일단 사기꾼의 목표 대상이 되면 말려들기 굉장히 쉽다.

 하지만 이에 대처하는 몇가지 수칙이 있는데 1. 평소와 다른 것을 잡아내고, 2.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3. 과감하게 넘겨짚어 사기꾼이 스스로 실토하게 만들라는 것. 책을 보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는 되지만 과연 실전이 되면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책에서 나오는 여러 사례 중에서 화장품 사기 판매, 다단계 취업 사기 등은 사회 갓 초년생 시절 나도 걸릴뻔했던 적이 있던 것이었고, 겪어보지 못한 사례들 중에 다른 '바람잡이'들을 통해 사기꾼이 실제 베테랑 전문가이고 그래서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는 말을 들었을 때 사기꾼을 더 쉽게 의심하지 못한다는 사례를 봤을 때는 이건 책을 읽지 못했다면 나도 백프로 걸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나름 의심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기꾼들은 그런 의심의 고리들 사이사이 연약한 부분 고리를 캐치하는 능력과인간 심리를 굉장히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그 능력을 좋은 곳에나 쓰지...ㅠ

 책을 읽으면서 스릴러 소설들을 읽을 때와는 다른 의미로 모골이 송연했다. 사기가 만연한 험난한 사회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꼭 읽어볼만한 필독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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