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엄마의 힘 - 절반의 사랑을 감추고도 아이를 크게 키우는
사라 이마스 지음, 정주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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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탄성이 절로 나오는 책이다.

 

최근에 읽었던 신의진교수의 책을 보며 '더 이상의 육아서는 없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건 또 다른 새로운 이야기다.

역시 작가의 출신에 따라 육아서의 내용이 달라지는구나.

 

유대인. 전 세계의 0.4% 뿐이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고, 미국 인구의 3% 정도이지만 100대 기업의 40%가 그들의 기업이라는.

하도 많이 들어서 그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오히려 무덤덤해 졌었는데

얼마전 유대인 교육법인 '하브루타'에 대한 간단한 강의를 듣게되어 유대인교육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유대인 이민 가정 출신인 저자는 중국에서 결혼해서 살면서 중국엄마가 되었는데

이혼후 이스라엘로 돌아와 유대인엄마가 되는 과정을 적은 책이다.

중국의 예와 이스라엘의 예를 비교한 내용이 많은데 중국의 예들이 조금 더 흥미있었다.

한자녀 정책으로 자녀가 소황제가 되었다는 중국,,

소황제처럼 자녀를 키우는 중국엄마의 '지나친' 사랑으로 중국이 어떻게 될라는지 걱정되기까지 했다.

(사실 중국이 문제가 아니고 나를 더 걱정해야할판인데 왠 오지랖 ㅋㅋ)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것은 마지막 챕터의 '지나친 사랑은 자녀를 나약하게 만든다' 는 것 같다.

 

저자도 처음에는 전형적인 중국엄마처럼 초기 이민의 어려움을 모두 스스로 감당하고 자녀에게는 공부만 하게 했었다.

온몸이 부서지더라도 세 아이들만큼은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지내던 저자에게

이웃집 여자의 한마디는 저자의 교육관을 흔들어놓았단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건 알겠다고요. 하지만 이렇게 잘못된 가정 교육을 이스라엘에 퍼뜨리면 곤란해요.

세상에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데도 정도와 원칙, 방법이 있는 거라고요"

.

.

"그런식의 사랑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가 될 뿐이예요.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키면 공부에 영향을 끼칠까 봐 당신 혼자서

다 한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아이들도 자신이 가족의 일원이며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해요.

이런걸로 아이가 공부에 지장을 받진 않아요.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와 존엄성을 깨달으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할 테니까요. 책임감이 없고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아이는 억지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다 해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을거예요."

 

오. 이웃집아줌마의 별표 100개짜리 명언이다.

그 이후로 저자는 자신의 '중국식'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유대인 교육을 실천하게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메모하고픈 내용이었지만

요약해보자면

chapter.3 유대인 부모는 아이를 위해 없는 시련도 만들어 낸다.(역경 지수를 높이는 좌절 교육)

  ->세상에 영원히 이기기만 하는 사람은 없다. 성공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인생에는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며

실패했을때 좌절하지 않고 담담하게 맞서면 된다는 진리도 반드시 깨우쳐줄 필요가 있다(p.56)

  

chapter.5 유대인 부모는 책에 벌꿀을 떨어뜨린다.(지식에 대한 흥미와 열망을 일깨우는 방법)

 ->아이 스스로 '공부할거야' 라고 생각하며 흥밋거리를 찾아야 공부도 하고 생각도 하는 법이다.

 ->아이의 학습 능력과 의지를 높이기 위해선 잔소리와 간섭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chapter.6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삶의 진정한 가치는 노동에 있음을 가르친다)

 -> 바라는 것을 너무 쉽게 얻다보면 넌 네가 바라는 것을 얻는게 당연한 줄 착각하게 될거야(p.110)  

 -> 유대인은 가정교육을 할 때 수시로 이야기한다. "돈을 쓰고 싶다면 네 스스로 벌어라"

 -> 스스로 땀 흘려 일해서 대가를 얻는 기쁨을 맛본 아이들은 인생의 단맛만 맛본 아이들보다 더 쉽게 삶의 목표를 찾고 자신의 이상을 이뤄나갈 수 있다.(p.124)

 

chapter 7 좋은 엄마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는 방법(아이에게 자립심을 선물하는 태만한 양육)

 -> 진심으로 아이가 성공하길 바란다면 부모가 적당한 시기에 물러날줄 알아야 해요. 당신이 손을 놓아야지만 아이가 높이 날아오를 수 있어요.(p.128)

 -> 호랑이를 낳아서 개로 키운 경우를 숱하게 봤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빨과 발톱을 다 뽑아버리는 부모 탓에

먹이를 구할수도 없게 된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 위험하지 않게 사용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인데 말이다.(p.133)

 

chapter 8 과도한 만족은 보이지 않는 가정폭력이다.(냉혹한 사회생활에 대비하는 유대인의 만족지연 교육)

 -> 차라리 대충 키울 망정 과도하게 만족시키진 않겠다.(p.152)

챕터 6~8은 정말 중요한것 같다.

부모로서는 다 해주고 싶은 마음과, 아이를 위해서는 해주면 안되는 마음의 갈등이 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읽으며 생각을 다 잡았다고나 할까..

먹는것, 입는것, 노는것,, 모든것이 풍요로운시대에 태어난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독이 되는것 같다.

'만족 지연'과 '결핍' 참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의 '부모님의 하루' 라는 교육은 참 부러운 부분이다.

 

 chapter 9  때로는 작전상 후퇴가 필요하다.(유대인의 민주적인 대화식 교육법)

-> 나 역시 무슨 일이든지 항상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끔 유도했다. 물론 아이들은 미숙하기 때문에 종종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실패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아이들이 내린 결정이 처음 생각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때

오히려 더 기분이 좋았다.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의 쓰라린 경험은 자신의 결정에 책임지는 자세를 길러준다.(p.169)

 -> 처음엔 굉장히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들과 힘께하는 시간은 적금을 드는 것과 같다. 부모가 꾸준히 들인 시간만큼

 아이들은 반드시 보답해줄 것이다.

 

chapter 10. 살아남을 수 없다면 지식도 의미가 없다.(유치원에서부터 시작되는 생존 교육)

 -> 아이들은 어른보다는 옷을 덜 입어야 해요. 아이들은 끊임없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기처럼 언제나 활동량이 많거든요.

그러다보면 쉽게 땀이 나는데, 이럴때 옷을 두껍게 입으면 오히려 감기에 걸릴 수 있어요. 물론 활동하기에도 불편하고요.

유대인은 아이가 씨앗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짓눌렀다고 해서 부서지는 씨앗이라면 애초에 싹을 틔울수 없고,

애써 보호한다고 해도 건강한 싹을 틔울 수 없을 거예요. (p. 183)

chapter. 11 경제교육은 갓난 아기때부터(모든 아이에게 잠재해 있는 부자가 되는 능력을 개발한다)

->흔히 사람들은 돈을 모으려면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수입을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유대인 부모는 아이에게 어떻게 돈을 버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수시로 재테크교육을 하고, 특히 재테크 아이디어를 가르치는데

열의를 쏟는다.

-> 유대인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부는 단순히 물질적인 돈만이 아니다. 스스로 부를 일궈나가는 기술과 자질이야말로

유대인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돈보다 훨씬 값진 진짜 부이다.(p.207)

 

chapter. 12 규칙이 습관이 될 때까지(잔소리 없이 화내지 않고 규범을 가르치는 방법)

 -> 드넓은 초원에서 양들이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은 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풀을 뜯는 일은 활발한 것으로

양치기가 양들의 행동에 간섭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양들이 울타리를 뛰어넘으면 제멋대로 구는 것으로 반드시 제재해야 한다.(p.223)

 

chapter. 15 헤어짐을 목적으로 하는 부모의 사랑(자궁에서 출발해 모닥불처럼 지핀다)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유아기를 넘기면 지극한 사랑은 마음속 깊은 곳에 숨기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다.

 그리고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한다면 자식이 하루빨리 부모의 곁을 떠나 독립된 인격체로서 홀로 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믿는다.(p.261)

-> 세상의 모든 사랑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만 유일하게 헤어짐을 목적으로 하는 사랑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다(p.272)

 

 

"사라, 당신의 모성애 자체에는 죄가 없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뭐든지 대신해준다면

당신의 아이들은 게을러지고 투지가 꺾일거예요. 이건 당신의 모성애가 지은 죄예요."

 

마음껏 사랑하기는 쉽지만, 그 사랑을 감추고 사랑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구나. 책을 정리하면서 느낀 생각이다.

그래서 자녀교육이, 부모노릇이 어려운 일이구나..

이미 떠날것은 알고 있지만, '헤어짐을 목적으로 하는 사랑' 이라고 하니 왠지 마음이 쓰리다.

남편이나 맘껏 사랑해줘야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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