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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451 (리커버 특별판, 양장)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박상준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처음 책을 펼쳤을때 시대상황이 짐작되지 않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나중에서야 알게되었어요. 과거에서 먼 미래를 그린 것이었다는걸요. 주인공은 방화수로, 어느 집에 책이 있다는 신고가 들어오면 책을 찾아 불을 지르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신이 하는 일에 의문을 품습니다. 왜 우리는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회와 책에 목숨을 거는 지사들. 주인공의 각성이 시작합니다.
수십년전에 쓰였던 책이지만 현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첫번째로 인간이 평등할 권리는 어디까지 인정이 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똑같이 바보가 되는 평등을 누리고 살아야 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해주었습니다. 지식정보화로 정보에 더 손쉽게 갈 스 있는데도 불구하고 왜 모두가 사고하지 않는 길을 걷게 하는가 이를 유도하는 이는 누구인가 생각해볼만 합니다.
또 말초적이고 즉각적인 자극을 바라는 현대인들의 사고습관을 돌아보게 합니다. 주인공의 부인은 벽의 3면이 텔레비전으로 둘러싸여 삽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pc에 둘러싸인 오늘날 현대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입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인터넷과 유튜브에 빠져버린 우리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책과 디지털 기기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할 것 입니다.
책이 불타는 온도는 정말 화씨 451도 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식에 목마른 인류의 열정이 불타는 온도 또한 그에 못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책과 거리가 너무 멀어 마음에 걸립니다.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온도의 열정으로 조금 커서라도 책을 펼쳤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만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어른들도 모범을 보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