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워 주는 문방구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6
조규미 지음, 홍지혜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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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한 "기억을 주는 문방구"라는 책입니다.

책 제목을 읽고보니, 2014년 유난히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큰 사건이 있었기에, 아이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어른들을 위해서도 기억을 어찌 지울까 싶은 호기심으로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목차를 일단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책은 같은반 친구로 인해 왕따가 된 미지와 우울증에 걸린 엄마에 관한 이상한 소문으로 힘들어하는 전학생 우정이가 주인공 입니다.

두 친구 모두 힘든 고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인데요, 우연히 들른 학교 뒷골목 문방구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귀신딱지 문방구에서 파는 기억을 지울 수 있는 초콜릿을 먹고, 잊고 싶었던 기억을 지우게 되는거죠.

그렇지만 잃어버린 기억으로 인해 각자 곤란을 겪게 되고, 그 와중에서로의 기억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는 결국 서로의 기억을 되찾아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처음과는 달라져 있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소녀들은 아픈 기억은 지운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잊고 싶은 힘든 기억들도 결국은 자신의 삶의 일부분이고, 그 힘든 기억을 피하지 않고 극복해야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배우게 된거죠.



다소 어둡고 칙칙할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지만, 기억을 잊게 해준다는 초콜릿이나, 조금은 괴상한 느낌의 짝짝이 눈을 가진 할머니라는 환타지적인 소재로 인하여 아이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고민해봐야할 문제에 쉽게 접근 시켜주고 있습니다.

또 왕따와 소문이라는 고민거리도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기에,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피하기만 해서는 답이 없다는 것을, 결국엔 부딪쳐야지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아이들의 성장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동화나 채터북과 같은 다양한 책들을 쉽게 만날 수 있지만, 곧 사춘기에 접어들고 친구관계가 중요해지는 초등고학년들을 위한 책들은 그리 다양하게 접해보질 못했습니다. 그러던차에 만난 "기억을 지워주는 문방구"는 조금은 깊이있게 이 연령대의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고민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런류의 다양한 책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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