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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네 레시피 - 콩나물무침부터 갈비찜까지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내는 요리 비법
중앙M&B 편집부 엮음 / 중앙M&B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저희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두 분 모두
손맛하면 어디서 둘째가라면 서러우신 분들이십니다만
그 손맛을 전수해주시기엔 두 분다 너무 대충이신 분들이라서요.
전 절대 그 맛을 배우지 못하겠더라구요.
어쩌다 차려주신 밥상머리에서 너무 맛있는 밑반찬을 만나면
이거 어떻게 만들어요?라는 질문에 들어가는 양념들을 읊어주시면서
알아서 양념양을 가늠해가며 대충 해먹으면 된다하시는데
그 대충이라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은 거라는 것이더군요.
그 손맛의 정체가 오십년을 주부로 살아오신 몸으로 습득하신 노하우라서
대충~ 그냥~ 하면 된다고 말로 해주시는 설명들을
이제 그 분들의 오분지 일정도 밖에 되지않는 주부경력의 제가
요령껏 알아듣고 따라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하더군요.
그렇기에 그 분들이 해주시는 그 맛을 절대 흉내내지못한다는 자괴감에다
그리고 같은 음식이라도 어머님이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가족들의 너무 냉정한 평가가 항상 저를 움츠러들게 만들어
매끼니 식사를 만들어야되는 행복하고 성스러운 시간이
제게는 참으로 부담스러워지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답니다.
그런 제게 친정엄마네 레시피는 너도 할 수 있어라는
작은 희망의 메세지를 던져주더군요.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친정엄마나 시어머니의 요리하시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똑같이 따라해보고자 아무리 발버둥쳐도
낼 수 없었던 그 맛들의 비밀의 베일들을 조금씩 벗겨가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친정엄마의 대충~, 시어머니의 그냥~의 설명들을
이 책에서는 어찌나 친절하게 하고 있는지
제게는 친정엄마가 해주시는 설명보다 훨 따스하고 친절한 설명이
바로 친정엄마네 레시피랍니다.
친정엄마네 레시피대로 도전해 본 첫번째 메뉴는 콩나물 국~!
매번 맛있는 국을 끓여보겠다고 멸치 육수를 내고 어쩌고 했던 게 헛일이었다는 사실에
조금 허무해지기도 했지만
친절한 훈수에 따라 끓여낸 콩나물 국은 비밀의 황색가루의 도움없이
100점은 아니어도 아이와 남편에게서 처음으로 후한 점수를 받은 메뉴랍니다.
덕분에 요리를 한다는 기쁨을 조금이나마 알 거같아졌구요.
화학 조미료 없이도 이런 맛을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도 만족스러웠답니다.
덕분에 여성잡지의 그 수많은 맛깔나보이는 요리의 레시피를 보면서도
이거 맛있어보이는데..라는 생각외에
이거 어떻게 만들어보지? 나도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제가
친정엄마네레시피를 뒤적거리며 이번에는 어떤 메뉴에 도전을 해볼까 궁리중이랍니다.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밑반찬인 장조림에 도전해볼까 싶어요.
감히 할머니표 장조림에 도전장을 던지는 셈이죠..ㅎㅎ
이번엔 아이들이 누구 손을 들어줄 지 은근 기대해보면서요.
지금은 요리꽝엄마지만 언젠가는 요리짱엄마라는 소리도 기대해보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