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른 별 아이들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신수진 옮김, 토끼도둑 그림 / 양철북 / 2013년 12월
평점 :

옛날 옛적, 우주 저 멀리에 푸른 별이 하나 있었답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하기 짝이 없어서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지않았지만
이 별은 실은 특별한 별이었다죠.
어떻게 태어났는지도 언제부터인지도 알 수 없지만
아이들만 살고 있었거든요.
피터팬이 살았다는 네버랜드가 혹 푸른별은 아니었을까요.
이 아이들만의 천국에 낯선 방문자가 나타납니다.
못하는게 없다는 니나니 아저씨는 아이들에게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나비처럼 날개해주겠노라고요.
아이들이 가진 젊음을 아~~주 조금 나눠주기만하면 말이죠.
날고싶다는 꿈이 이루어지면서 아이들의 세상은 점점 변합니다.
즐겁기만한 아이들에게 이 변화는 그저 행복하고 좋은 것이기만 했죠.
브르미르와 훌다가 날기 대회에서 경쟁을 하다
푸른 별 반대편에 떨어지기 전까지는요.

푸른 별 반대 편의 숲에도 아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 아이들은 흡사 유령처럼 살고 있었어요.
섬의 아이들이 하루종일 날기 위해 박아버린 해와 쫓아버린 구름 때문에
하루종일 컴컴한 어둠 속에서 숲이 죽어가고 있었기에
먹을 것이 없었던 아이들은 살기 위해 흙까지 먹고 있었던 거죠.
천신만고 끝에 섬으로 돌아온 브르미르와 훌다가 숲의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누구 하나 관심을 가지지않아요.
"어떻게 도와? 우리도 어린아이일 뿐인데."

어느날 바다에서 나무상자를 실은 뗏목들이 밀려옵니다.
숲의 아이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빼앗으러온다 생각한 아이들은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죠.
하지만 그 뗏목의 상자에 실린 것은
숲의 아이들이 보낸 담요와 옷, 감자와 말린 생선이었답니다.
브르미르와 홀다가 미안해 한 거짓말을 진심으로 믿은 숲의 아이들이
편지와 함께 섬의 아이들을 도우려 물품을 보낸 것이었어요.
섬의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물보라 폭포로 날아가
특허받은 미끌이를 씻어내고 나비 가루도 나비에게 돌려줍니다.
자신들 것도 아니면서 가진 걸 포기하지않으려 욕심냈다는 걸 깨달은 것이죠.
해를 하늘에 박아둔 못도 빼려하지만
젊음을 니나니 아저씨에게 줘버려 늙고 힘이 없어서
니나니 아저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니나니 아저씨가 아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조건은
마지막 한 방울 남은 아이들의 젊음이었습니다.

마지막 한 방울의 젊음까지 선뜻 내어주기는 힘들었어요.
모두 친구를 필요로하지않는 돌심장이나
감정을 느낄수 없는 강철심장을 갖고 싶진않았거든요.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삶의 가치들이 무엇일까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되네요.
현재 잠깐의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우리가 지금 아무렇지않게 낭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푸른별 반대편에서 죽어가고 있는 숲과 그 곳의 아이들처럼
누군가가 밝은 빛 속에서 배부른 행복을 누리고 있을 때
반대편의 누군가는 어둠 속에서 시름하고 있다는 걸 떠올리게 하네요.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출간된 책이지만
이 책은 많은 어른들도 함께 읽어야할 듯 합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의식 중에 가르치고 있는 가치들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것인지
아님 우리 자신만의 행복을 위한 가치를 가르치는것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줄 테니깐요.
과연 젊음을 빼앗기고 늙어버린 푸른 별 아이들이
예전 야생의 생활을 하던 어린이로로 돌아가게 되었는지
아이들에게서 뺏은 젊음으로 니나니 아저씨가 하려했던 것은 무엇인지
푸른 별 아이들이 전하는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나를 돌아보는 가치있는 시간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