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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평점 :

장영희님께서 쓰시고 김점선 화백님이 그리신 시화집을 한 권 만났습니다.
1월부터 12월까지 각 계절에 어울리는 영미시들을 선정해
장영희님의 감성으로 글을 보태고 김점선님의 그림으로 감성을 더한 책입니다.
'다시 봄'이란 제목은
봄에 훌쩍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간 장영희님을 그리는 마음이자
그녀가 보내는 지친 마음을 다독여주는 위로같습니다.
언제나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지금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 삶에도 봄이 다시 찾아올 거라는 약속의 말씀처럼요.
내 또래라면 푸쉬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나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 한 구절을 학창 시절 끄적이고 외워본 적 있으리라.
그 때는 그게 그 때의 감수성이었고 낭만이고 멋이었는데
사회생활이라는 걸 시작하면서 잊어버렸던 시 구절을
불혹의 나이를 훨 넘겨 다시 마주하니 감개무량하네요.
그리고 꼭 십대의 그 마음같지는 않겠지만
어렴풋하게나마 그 때의 설레임이 시와 함께 제 마음을 적십니다.
6월입니다.
사람의 일생을 열두 달에 비유하자면
6월은 청춘이라 하시네요.
그리고 많은 시인들이 노래한 사랑의 계절이라합니다.
지난 봄 우리는 참 많이 아팠습니다.
그 아픔을 예견한 듯 우리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 한 편을
6월의 시로 남겼네요.
그러니 잘 있어요. 단 하나뿐인 내 사랑
잠시 동안 작별하니 잘 있어요!
내 다시 돌아올 테니, 내 사랑아
그 길이 아무리 만리 길이라 해도
- 로버트 번스 '새빨간 장미' 중에서 -
매 계절마다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를 전하는
그녀가 들려주는 시들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