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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안 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
박혜원 지음 / 아주좋은날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저를 비롯한 제 주위를 가만 보면
우리 집 아이는 엄마 말을 참 잘 들어요.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는 거같아요.
어떤 부모교육 강사분들은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들이 오히려 이상하다며
자아를 가진 아이가 자기 의지를 표출하는 거라며
저처럼 청개구리 저리가라하는 아들놈들을 키우는 엄마를
안심시켜주시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청개구리짓에 한 두번이 아니라 매 번 당하다보면
그 말에도 의심을 하기 시작하지요.
제가 딱 그 단계일지도요. ㅎ
근데 그게 다 엄마의 양육 습관 탓이란 거 아시나요?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 아이는 없다는
육아서 시장의 불변 진리처럼
말 안듣는 청개구리 아이도 그렇게 만든 엄마가 있다는 슬픈 이야기...
바로 『말 안듣는 아이들의 숨은 비밀』이랍니다.
말 안듣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것 하나가 바로 고집이 아닌가 싶은데요.
딱 제 이야기를 옮겨놓은 거같더군요.
저 역시 아이가 대여섯살 무렵부터
아이와 누구 고집이 더 쇠심줄인가 한번해보자면서
아이의 되도않은 고집을 꺽어보겠다고 덤벼들었고
제가 이겼다고 생각하고 지금껏 살았는데
그게 다 제 착각이었던 거죠.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내 아이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니
고집이 꺽인게 아니라 녀석이 감추고 있었던 것일뿐..
사춘기를 맞으면서 그 감추고 있던 고집의 발톱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네요.
애당초 아이와 이런 기싸움을 벌이지않고
그런 기싸움을 통해 고집 부리기를 연습할 기회를 주지않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세사에 참 많은 육아서가 나옵니다.
그것은 최선의 모델은 될 지언정 정답은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과 부모의 성향이 다 똑같을 수는 없죠.
우리는 아이에게 문제가 불거지면 왜 이렇게 되었을까에 집중합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에서 그 이유를 찾고자
이 책을 집어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야기합니다.
왜?라며 이유를 찾아 자신의 오랜 기억 속에서
잘못된 순간을 찾아 헤매며 죄책감에 시달리기보다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까?'에 집중하라고요.
그리고 지금 알게 된 것들을 그 때 알았더라면이 아니라
지금도 결코 늦지않았음을 말합니다.
오늘도 나는 아이와 더불어 아주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