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플러스 곤충 이야기 신통방통 과학 3
김진섭 지음, 유근택 그림, 한영식 감수 / 좋은책어린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역시 곤충 이야기는 아빠가 들려주는게 제 맛이라는 생각입니다.

이 무슨 성차별적인 이야기냐고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본인은 벌레만 봐도 온몸에 뭐가 스물스물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자지러지는데

벌레만 보면 걸음을 멈추고 관찰모드에 돌입하고

나아가 그 벌레를 이리 뒤적 저리 뒤적 손으로 만지작거리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 생각해보세요.

엄마는 질색하는 벌레를 만지는 아들램 때문에 스트레스

아들램들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벌레들을 못만지게하는 엄마 땜에 스트레스 아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벌레...곤충 관찰은 아빠랑 하는게 최고라는 생각입니다.

뭐..안그런 1%의 아빠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이 아들램과 같은 호기심 가득한 아동기를 보내셨을테니

이 어찌 곤충관찰하기에 환상짝꿍이 아니라할런지요..ㅎ

그래서 좋은책 어린이의 『신통방통 플러스 곤충 이야기』는 제게 한 점 따고 들어가네요.

바로 아빠의 목소리로 아빠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들려주는 곤충이야기거든요.

잠자리의 특성을 이용한 잠자리 잡기라든지

왜 함께 잠들어도 유독 모기의 집중표적이 되는 사람이 따로 있는지

날마다 곤충과 함께 놀았다는 작가가 들려주는 곤충이야기는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들이며 산으로 다니면서 만나는 곤충을

함께 쪼그려앉아 관찰하고 만져보면서

아이에게 조근조근 들려주는 이야기같은 느낌을 준답니다.

그래서인지 선명하고 화려한 사진도 없고

백과사전같은 지식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책장에 꽂힌 많은 자연관찰책들을 제쳐두고 유난히 이 책을 더 좋아한답니다.

곤충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재미나지만

딱딱한 형식의 자연관찰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이에 대한 아빠의 따스한 사랑이 전해져서랄까요.

제가 흔히 벌레라 부르는 곤충들에 진저리를 치면서도

이 책을 아들이랑 머리 맞대고 재미있게 읽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듯요.

이 가을 『신통방통 플러스 곤충이야기』 한 권 옆구리 끼워들고

아빠랑 아이 나란히 들로 산으로 함께 곤충 찾으러 가봄은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