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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뻬 씨의 시간 여행 ㅣ 열림원 꾸뻬 씨의 치유 여행 시리즈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이재형 옮김 / 열림원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어릴 때는 정말 빨리 어른이 되길 원했지요.
어른이 되어서 엄마, 아빠의 잔소리와 간섭 없이 내 맘대로 살고 싶었어요.
근데 그토록 원하던 어른이 되었는데
언제부턴가 저는 시간을 거꾸로 거스르고 싶어지더군요.
시간이 빨리 흘러 어른이 되고 싶다던 어릴 적 바람과는 반대로
시간이 거꾸로 돌릴 수만 없다면 최대한 천천히 가도록 잡고 싶어집니다.
어느 분이 자동차 속도와 비유해 세월(시간)을 이리 말씀하시더군요.
10대에게 시간은 시속 10키로로 달려가고
20대는 20키로, 30대는 30키로,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시간이 더빨리 지나가버리는 것같다고요.
너무 적절한 비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정말 지금의 제게는 어릴 적 흘러가던 시간보다 몇 배는 훨씬 빨리 지나고 있는 거같거든요.
한 해를 시작하며 결심한 걸 제대로 시작도 못한거같은데
벌써 한 해의 반 이상을 써버리고 말이죠.
이런 생각들을 저만 하는 건 아닐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보곤 할 겁니다.
꼭 철학적인 생각이 아니더라도 말이죠.
이런 많은 사람들의 시간에 대한 생각들을
조금 위트스럽게 조금 철학스러운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는 책이 있더군요.
바로 꾸뻬씨의 행복여행 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 프랑수와 를로르가 쓴 꾸뻬씨의 시간여행이랍니다.
행복여행과 시간 여행 뿐 아니라
프랑수와 를로르는 우정여행, 행복여행으로 쭈욱 꾸뻬씨의 여행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는데요.
시간여행은 여행 시리즈의 네 번째 이야기에요.
실제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작가가 꾸뻬라는 자신의 분신을 내세워
사람의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자전적 실화들로 구성한 소설이라는데
왜 저는 읽는동안 소설이라기보다 명상집 혹은 철학책같은 느낌이 드는 건지...ㅎ
꾸뻬씨의 여행시리즈가 이야기하고 있는 메세지들이
철학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그런걸까요?
책 표지의 글귀에요.
『누군가의 1초는 행복하고, 누군가의 1초는 권태롭다
현재를 살아라, 영원한 것처럼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딱 지금의 저에게 던져지는 메세지같았어요.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꾸려고 애쓰며 시간을 보내는가?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는가?
이 두 가지를 구별하며 시간을 보내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럴 수만 있다면 행복한 1초를 살고 있는 누군가가 바로 저일 수도 있을거에요.
가장 가까이에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있으면서도
내게 절실해지기전까지 그닥 소중하게 생각해보지못하는 것 또한
시간이지않을까 싶네요.
시간여행의 마지막에서 너무나 절실해 붙잡으려 애쓰는 삶이 될 것인가
아니면 그 수간에도 행복한 삶이 될 것인가는
지금 당장을 살아가는 1초, 1분이 답이지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