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의 모든 것
델핀 드 비강 지음, 권지현 옮김 / 문예중앙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아아~ 정말 오랜만에 나만을 위한 책읽기 시간이었습니다.

자발적인 책읽기였다면 몇곱절 더 행복한 시간이었겠지만

그래도 오롯이 나만을 위해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 시간들이 얼마나 좋은지~ ^^

내 선택이 아닌 이유로 책을 읽어본 건

학창시절 이후 처음이기도 하군요.

예스24 청소년과 문학 부분의 리뷰어-비록 땜빵이긴하지만서두 ㅋㅋ-로

그저 주어진 책을 읽어야했다는 작은 아쉬움이 남긴하지만서두요.

 

아마 제목과 책 소개만 봤을 때는 당연 저 역시 이 책에 끌렸을 겁니다.

몇 해전에 읽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의 여운이 아직도 남은지라

어머니에 대한 소재라는 점,

것도 작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한 실화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거든요.

 

엄마, 어머니란 단어는 다른 많은 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제게는 애틋함이고 안타까움이랍니다.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평생을 허리 한 번 제대로 펴 본 적이 없는

살만해진 이제는 관절염에 고혈압에 밥보다 더 많은 약을 먹어야만하는

우리 엄마, 어머니~!

청춘을 자식들을 위해 그리고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인내하셨던 삶을 사신 걸 알기에

어머니가 위대하고 존경스러우면서도

나는 결코 엄마처럼은 살지않으리라 생각하기도 했었답니다.

작가 델핀 드 비강 역시 저와는 다른 의미에서였겠지만

같은 생각이었지않나 싶었답니다.

 

어느날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해버린 어머니를

어쩌면 그리도 담담한 문체로 그려낼 수 있었는지~

이런 것이 문화의 차이일까 싶더군요.

핏줄로 이어진 모녀지만 너무나 형식적으로 보인 관계가

제 정서와는 너무나 맞지않는다는 점...

그리고 어머니 뤼실의 가족들의 이중적인 생활태도

-남들이 보기엔 더없이 이상적인 가족이었지만

실상은 그렇치못한 한 편의 블랙코미디 속 가족같다고나할까요.

그래서 읽는 내내 답답함을 감출 수가 없었고

몇 번을 책을 덮었다 다시 들었답니다. ㅠ.ㅠ

 

아름다운 추억이라 할 수 없는 어머니의 모든 것들을

왜 작가는 책으로 써내고자했는지

작가의 마음을 이해해보려했습니다.

작가는 어머니에 대한 회고를 덤덤히 해 내려가며

어머니와의 관계, 그리고 그녀의 죽음에서 받은 상처들로부터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하고자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결코 평범한 모녀관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장 가깝다면 가까운 어머니의 비정상적인 삶의 마감이

작가에게 미쳤을 파괴력은 엄청났을 테니깐요.

뤼실의 형제의 죽음이 남은 형제들에게 미친 영향처럼말입니다.

어머니 뤼실의 죽음 역시 그녀의 의지이긴 했지만

그런 영향에서 자유롭지못했으리라 생각해봅니다.

 

지나간 추억은 다 아름답게 포장되기 마련입니다.

작가의 외갓집 식구들, 죽은 어머니 뤼실의 가족들이

자기네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신화로 만들어내듯이말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가족의 추악한 비밀까지도 낱낱이

고백하듯 이 책 속에 담고 있습니다.

그러한 작가의 용기와 소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결코 그 이야기가 유쾌한 여운은 켜녕 불편함만 남겼을지라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