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연습 - 돌기민 장편소설
돌기민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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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이 풍선처럼 부풀고 팔뚝에서 발톱이 돋기도 하고 팔다리가 뒤틀리고 스무개 넘는 촉수를 갖고 있지만 때로는 여자, 때로는 남자인 괴물. 15년전 지구에 불시착했다. 처음에는 풀, 나무 같은 것을 먹었으나 이후 인간을 먹는다. 데이팅앱에서 목표물을 찾아 섹스를 하고 관계를 끝낸 사마귀 암놈처럼 상대의 머리를 물어뜯고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않게 피를 빨아 먹고 사체를 요리하듯이 깔끔하게 썰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보관한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토한다. 사냥이 쉬울 때도 있지만 겁없이 도망가는 놈도 있다. 그는 그저 지구에서 살기 위해 인간처럼 행동하고 인간을 먹는다

그의 사냥을 보면서 이렇게 살고 있는 외계인이 또 있을까봐, 똑같은 외계인들이 마주칠까봐 걱정된다. 또한 데이팅앱에서 만난 당사자가 그런 외계인이라면 어떨까 싶다. 인간을 사냥하는 장면, 힘들게 이족보행하는 모습,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어렵게 변신하는 모습을 영상이나 만화로 묘사하면 어떨까도 상상하게 된다

띄어쓰기가 엉망이고 때로는 언어마저 등장하지 않을 때 나와 외계인 간의 거리감이 배가가 된다. 생존이라는 면은 같지만 방식은 다르다는 극명하게 보여주고 거부감을 유발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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