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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의 신 - 버려야 이긴다 가벼워야 이긴다
전철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2월
평점 :
지난 몇 년동안 기업 강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강의를 하게 될 시기에 프레젠테이션에 대해 읽어 보고 싶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프레젠테이션의 신'. 작가가 얼마나 프레젠테이션에 자신이 넘쳤으면 자신의 책에서 자신을 신이라고 소개할까? 무엇보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결과가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지 고수의 비법이 궁금해 들여다봤다.
그런데 첫 장을 읽고 얼마 되지 않아 강의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기대했던 1시간 혹은 2시간의 강연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5분에서 10분 사이의 짧은 시간 동안 핵심적인 내용을 어떻게 클라이언트들에게 각인 시키는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시간이 굉장히 타이트하고 경쟁적으로 행해지는 비지니스 프레젠테이션은 분명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이기에 흥미도 있었고 핵심적인 내용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지 작가의 지식을 배워보고자 읽게 됐다.
사실 책을 읽는데 살짝 어려움이 있었는데 작가의 지나치게 직설적이고 가감이 없는 표현은 살짝 거부감이 들었고 그런 거친 표현은 이틀간 책을 덮어 두게 만든 이유가 됐다.
이틀 뒤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자며 책을 다시 폈지만 자기 확신이 지나치다 싶은 것은 여전히 거부감이 들었다. 자기 확신이 지나친 사람들의 말에는 언제나 다름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반 이후부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본질'을 알게 됐다.
강의나 다른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책들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복장은 정장 스타일이 좋고, PPT를 잘 활용하기 위해 보기 좋은 템플릿을 사용하고, 청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이어그램이나 그래프를 활용하고, 목소리는 어때야 하며 말의 속도는... 등등
'좋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책은 '제대로 된'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무엇을' 전달할 것이냐 를 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디자인은 기획을 이길 수 없고,
기획은 본질을 이길 수 없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정리한 문구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현장에서 직접 뛰고 겪으면서 몸으로 느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예쁜 디자인도 아니고 기가막힌 기획도 아니고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쓸데없는 곳에 시간과 정성을 들이지 말고 본질을 어떻게 제대로 전달할지를 신경 쓰라고 끝까지 말한다. 다소 거칠게 ㅎㅎ
물론 프레젠테이션을 돋보이게 할 다른 모든 것들이 쓸데 없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그런 부분들에 너무 집착하여 정작 중요한 본질이 흐려지는 프레젠테이션이 되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있다.
나도 강의를 준비할 때 예전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는 부분이 PPT인데 그럴 때가 있다. 중요한 부분을 더욱 더 강조하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를 하다보면 정작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본질을 넘어 겉치장이 요란해지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예시 중에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발표와 애플의 아이폰 발표의 예는 가장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이 된다. 삼성의 프레젠테이션이 엉망이었다는 말이 아니라 본질(갤럭시 스마트폰)을 죽이는 프레젠이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접시가 화려하면 안되는 것처럼.
경쟁이 치열한 비지니스 프레젠테이션에서 이기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인식개선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집요하게 본질과 핵심에 대해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