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국 작가의 팬으로서 그가 쓴 첫 장편소설이라 진지하고 묵직할 거라 예상했다. 예상을 깨고 한숨에 다 읽었다. 몰입력이 대단한 스토리다. 캐릭터도 사건도 스케일이 크다. 특히 네 남자 주인공을 압도하는 티베트 여자 페마가 난 이 책의 진짜 주인공처럼 느껴진다. 그녀가 하는 대사들이 먹먹한 울림을 준다. “비밀이 없는 영혼은 죽은 영혼이잖아요. 비밀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거예요” “자기만을 위하는 사람은 두렵지 않아요. 그런 사람들은 정작 용기가 필요할 때 아무것도 못하거든요” 그녀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운명에 맞서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허지우가 가문비 탁자 아래서 아이들에게 지어내는 이야기들이 작가가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임을 알겠다. 신화를 전복시키고 새롭게 써내는 우화 같은 이야기가 오래도록 인상애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