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는 NDB(New Development Bank)를 설립해서 세계은행에 대응하는 개발 금융기관으로 키우고 있다. 중국의 AIIB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과 자금 지원을 한다면, NDB는 모든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투자기관을 목표로 한다.
브릭스는 NDB외에 CRA(Contingent Reserve Arrangement)을 운용하고 있다. CRA는 IMF처럼 회원국 내에서 긴급 자금이 필요해졌을 때 자금을 빌려주는 곳이다.
브릭스 국가들은 새로운 곡물거래소 설립, 브릭스 브릿지(브릭스 국가들만의 결제망 구축 프로젝트), 브릭스 클리어(회원간 달러가 아닌 자국 통화 사용), 공동 재보험사 설립 등에 힘을 모으면서 미국과 서방세계에 맞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는 중이다.
단, 브릭스 내부에서도 기온 차이가 느껴지는데 중국과 러시아는 회원국 확대를, 인도와 브라질은 회원국 유지를 주장하면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브릭스로 묶여 있다고 해도 다른 회원국들이 중국의 독주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브릭스 내에서 지나치게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거나, 브릭스를 노골적인 반서방 연합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내부 갈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브릭스를 경제 협력 중심의 느슨한 연합체로 운영하면서 다양한 신흥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간다면 브릭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