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맨 마지막 장에 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읽기 전에 먼저 읽으면 달러가 가진 힘에 대해 먼저 이해하고 책을 볼 수 있어서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달러가 태어나서 전 세계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간단하게 설명되어 있다.
미국 달러는 미국 연준에서 발행되며 미국 내에서 유통되거나 해외로 이동하며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준다.
미국은 매년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무역적자를 1~2년도 아니고 수십 년간 내고 있는 나라다. 일반적인 나라들이었다면 진작에 파산했겠지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만이 이런 경제 구조 속에서도 파산은커녕 번영을 누리고 있다. 연준이 찍어낸 많은 달러는 미국의 금융회사와 기업에 유입되었고, 이 돈이 다른 나라로 흘러 들어갔다. 다른 나라에서 급격하게 늘어난 달러를 흡수해 줬기 때문에 미국은 코로나 위기 이전까지 인플레이션 없이 경제 위기를 순조롭게 극복할 수 있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라면 무역적자, 재정적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긴축 재정을 시행해 복지를 줄이고 국민의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동시에 환율을 높여서 수출을 장려해 외화를 모으는 피똥을 싸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달러만 찍으면 모든 게 해결이다.
미국의 최고 수출품은 반도체 원천 기술도 아니고, 코카콜라도 아니고, 할리우드도 아니고 바로 달러라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고 찍어낸 달러를 팔아 물건도 사고, 빚도 갚는다. 말 그대로 Show me the money 치트키다. 달러를 벌어와야 하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그냥 달러를 만들면 끝이다. 달러의 힘은 여기서 온다. 미국이 달러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고 외교적으로 압박을 하기도 하고, 중국과 패권을 두고 다투기도 하는 이유는 바로 "달러 패권 유지"에 있다.
달러 패권만 지키면 미국 경제는 순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경제가 유지되는 대신, 세계 경제에서 약한 고리에 있는 국가들이 경제 위기 때마다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IMF 때 동남아시아와 우리나라 그랬고, 2008 미국 발 경제 위기로 인해 위기를 겪은 남부 유럽 등이 그랬다.
자국의 경제 상황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나라같이 경제 구조가 대외 의존적이고 체급이 작은 나라는 미국의 금리와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서도 환율이 변한다. 사실 전자보다 후자의 영향이 더 지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