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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 차이를 품되 구별되어 세상을 섬기다
팀 켈러.존 이나주 외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0년 6월
평점 :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우리는 이전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목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 중심의 신앙’에서 ‘성도 개인의 삶 중심의 신앙’으로 옮겨지고 있다. 또한 정부와 언론들은 “교회”라는 단어를 자극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믿음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까? 고민이 깊어진다. 이전에는 우리의 말과 삶으로 세상을 설득하고, 옳은 방법으로 다가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나 고민이 깊은 요즘, 귀를 막고 있는 세상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진리를 선포하기로 결단했다. 세상적 기준이나 나의 기준으로 “옳다함”을 받으려 하지 말고, 오직 사랑의 이유로 행하기로 결단했다.
이런 고민 중에 만난 책이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이다. 이 책은 나의 결단을 좀더 새롭고 풍성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팀 켈러와 존 이나주를 중심으로 12명의 사람들이 저자가 되어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면서도 복음적 확신을 유지하며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p.13)”에 대한 질문을 갖고 시작한다. 사람들은 남과 여, 보수와 진보, 백인과 흑인 등 차이를 두고 가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그 공통점을 통해 우리는 관계를 이어갈 수 있다. 그리고 그 관계 속에 그리스도인들은 겸손과 인내와 관용 그리고 용기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전제 속에 12명의 저자들은 Ⅰ. 어떻게 차이를 넘어 세상에 손을 내밀까, Ⅱ.내가 선 자리에서 어떻게 신앙을 구현하며 살아야 하는가, Ⅲ. 움츠러들지 않고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섬길까에 대한 자신들의 답을 풀어 설명한다. 세 개의 파트는 소명을 받은 자리-> 내 삶의 자리-> 세상을 섬기는 자리로 점차 나아간다.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12명의 많은 저자들이 서로 연대하여 소통한 흔적들이 책 곳곳에 드러나고, 12파트 모두가 같은 선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좋았다. 파트Ⅱ의 저자들은 작가, 송라이터, 스토리텔러, 번역자로 주로 언어를 다루는 사람들의 직업군이어서 더 다양한 직업군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복음 전하는데 있어 잘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보여주는 이들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 또한 파트Ⅱ를 읽으면서 “언어”에 대해 좀더 고찰하는 기회가 되었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언어, 침묵을 거친 언어 등에 생각하게 되었다. 목회자로서 언어를 다루는 나의 역할에 대하여 더 묵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설득과 선포사이에서 고민하였던 나에게 이 책은 더 명확하게 말해주었다. “전령의 임무는 구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다른 일을 선포하는 사자가 되는 것이다(p.133)”.
어쩌면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 12명의 저자들은 차이를 뛰어넘는 작업을 해 온 것이 아닐까 싶다. 12개의 모든 글들이 각기 다른 경험을 다루고 있지만 한 사람이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은 흐름을 가지고 있다. 사실 세상을 논하기 전에 교회 안에서도 우리는 많은 차이를 경험하고 있다. 하물며 12명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흐름을 공유하고 이 책을 만들어갔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일일까? 책을 읽으며 12명의 저자들이 많은 토론을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책을 써내려가는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그 상상은 참으로 아름답다!! 우리는 이제 이 책을 통해 그런 관계 안으로 내딛을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하면 다른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존중하면서도 복음적 확신을 유지하며 그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 P13
우리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부름을 받지만, 우리의 진정한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 - P15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자기를 버리는 일‘ 즉 더이상 자기 규정과 성취를 주된 관심사로 삼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일이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것이 참된 자기를 발견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셨다. - P52
소금이 고기와 화학적 조성이 똑같다면 고기에 도움이 될 수 없다. - P61
우리는 각 사람의 모든 기술이 하나님 나라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성공에 위협을 느끼는 대신 함께 기뻐하게 된다. 이것은 더 깊은 연합으로 이어진다. - P86
우리는 두려움에 지지 않을 것이다. 복음은 우리 생명을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다. - P95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도록 부름받았으니 우리와 의견이 다른 이들에게 그들이 알아볼 수 있는 용어로 말하고 글을 쓸 필요가 있다. - P130
부족함, 분노, 혼란, 두려움을 고백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할 때마다 결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분명히 증언할 수 있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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