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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시대, 어떻게 예수를 들려줄 것인가 - 이야기를 활용한 내러티브 변증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목회자로서 이런 신학적인 책을 간만에 읽는다는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나의 관심사를 쫓아 독서리스트를 만들다보니 책도 편식하게 된다. 때문에 이 책을 추천받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이래서 우리에겐 동역자가 필요하다.
책으로 돌아가서 ‘포스트모던 시대’, 모든 것이 ‘진리’라고 주장되어져서 ‘참 진리’가 사라진 요즘... 어떻게 하면 ‘참 진리’이신 예수님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에 대한 고민에 대해 저자는 ‘이성을 통한 변증’이 주를 이루는 요즘 시대에 오히려 이야기가 가진 힘을 말한다. 더 나아가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긍정하고 변호하고 설명하는 접근법(p.10)’을 소개한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통해 과거를 기억하고,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존재이다. 각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 속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존재적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나아가 기독교서사는 ‘더 큰 그림’으로서 우리의 이야기는 더 큰 그림 안에 속한 이야기이다. 즉, 포스터모더니즘 속에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이야기들은 ‘더 큰 그림’안에서 이해되어진다.
예수님 역시 사람들의 질문에 신학적인 답이 아닌 이야기 혹은 비유로 답하신 것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 단면적인 정의가 더욱 풍성하고, 깊은 이해를 이끌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옳은 것을 변증하는 것을 넘어 이야기를 듣는 각 개인들에게 유효한 것이 된다.
저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C.S.루이스를 많이 인용하는데, 그 중 내러티브 변증을 가장 잘 살린 이야기는 <나니아 연대기>이다. 이 책이 언급되는 순간 저자가 언급하는 많은 부분에 대해 이해가 내 머리를 스친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내러티브 변증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청중의 필요, 갈망, 관심사와 연결시켜, 좀더 전략적인 서사적 변증이 가능해질 것이다.
저자는 책 파트의 지면에 한계가 있음에 여러 차례 아쉬워하고, 독자들에게 과제를 제공하며 부디 설교를 하고, 복음을 전하는 이들이 이 책을 통해 내러티브변증의 이해와 실제를 경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절히 느껴진다. 나 역시도 더 깊고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다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열정있는 좋은 교수님을 만난 느낌이 들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다.

최고의 기독교 변증자는 이런 문화적 맥락을 잘 알고 그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 우려 사항들, 불안들을 이해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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