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것이라 : 미디어와 음란물 편 디지털 세대를 위한 성경적 성교육 1
김지연 지음 / 두란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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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년 시절은 어른들의 성적 폭력으로 멍 들었다. 보호받지 못한 어린 시절은 인생 전반에 걸쳐 수없이 나를 괴롭혔다. 어린 아이에게 부끄러움도 없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낸 어른들은 협박으로 아이의 입을 막았을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청소년시기가 되어 그 시절의 폭력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알게 되었을 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동네 아이들을 몰고 다니며 산과 들을 뛰놀던 여장부는 이제 없고, 말 못할 비밀을 가진 어둔 아이가 되었다. 


N번방, 그런 끔찍한 일을 계획하고 실행한 사람들은 누구였을까... 한 사람 혹은 그 가족들까지도 삶이 망가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까? 자신들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그런 건 전혀 안중에도 없었을까? 기사들을 접하며 참 많은 생각들이 지나갔다. 


김지연 대표는 이미 성경적 성교육으로 유명한 강사이다. 그의 책 ‘너는 내 것이다’는 미디어와 음란물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러나 성에 대한 개념이 ‘쾌락’에 초점이 맞춰진지 오래다. 이런 시대에 성경적 성교육이라는 말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미 꼰대들이나 하는 말들이 담겨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보게 된다. 


그럼에도, 성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것이고, 진리는 세대를 걸쳐 불변하는 것이다. 자신의 쾌락, 성향을 따라 젠더를 구분하고, 쾌락의 중심에서 자신의 젠더를 스스로 정하는 것...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자신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신의 성애를 쫓고, 성범죄를 저지르는가... 저자는 ‘너는 내 것이라’에서 미디어와 음란물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수많은 미디어가 인터넷을 통해 우리 손까지 찾아오고 있고, 수많은 미디어에는 음란물도 포함이 된다. 책에 소개한 ‘옹달샘음란물 사건’과 같이 어린 자녀들이 학교에서 낸 간단한 과제를 하다가 결국에는 음란물을 만나게 되는 것 또한 수많은 음란물이 인터넷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음란물을 접한 청소년 100명 중 14명은 따라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그 중 몇몇은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N번방의 얼굴 없는 수많은 가해자들이 그렇게 그 곳에 있다.


우리는 이제 다시 진리를 세워야한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나님의 자녀답지 못한 모습으로 더 이상 살아가지 않도록 영적 싸움을 싸워내야 한다. 그 방법으로 저자는 14가지 예방법을 제시한다. 


그 제안들이 실질적이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강의를 하고 계셔서 그런지 가독성이 좋다. 책의 여백들도 편안하게 읽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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