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남자 - 오풍연 에세이
오풍연 지음, 배재성 사진 / 행복에너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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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사면 겉표지를 제일 유심히 본다..

그 표지에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함축되어 쓰여있기 때문이다..


<새벽을 여는 남자>


-세상이 아름답다. 나는 그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다. -



이 두 문장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걸 다 표현한 듯 싶다.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셔서 짧은 글을 쓰시는 이 분은 세상이 아름답다고.. 살만하다고 말씀하시는 거 같았다.

개똥철학이라 하시지만 살면서 가장 중요한 성실, 정직, 겸손, 부지런함을 <행복학>으로 강의하시는 멋진 분이시다.

요새 트랜드가 되고 있는 인문학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생각하는 인문학은 소위 언론 등에서 말하는 인문학과 다르다. 옛날 성현말씀이나 고전, 문학 등을 소개하는 그것이 아니다. 나는 삶 자체를 인문학,행복으로 보고 있다. 지금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다. (중략)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득한 바다. 행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개똥철학이라고 해도 좋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철학자다. p.53


모든 글들이 책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좋다. 곁에 두고  한장두장씩 읽을 만한 분량이다.

저렇게 훌륭한 문장들이 어렵지 않게 쓰여져 있어서 그래서 또 좋다.

때론 자상한 아버지이시고, 마누라와 네비게이션과 어머님 말씀은 세상 진리라고 말씀하시는 현명한 남편의 모습을 보이실때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고, 아들을 믿고 지지해 주시는 아버님이실땐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문득 생각나기도 했다.

최고의 시아버지가 되고 싶어하셨는데, 믿어 의심치않는다.


매 순간 행복하신듯 하다. 주어진 일에 항상 감사하시며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이른 새벽에 드시는 사과 한알과 봉지커피의 맛도 궁금해졌다.


스스로 바보라 하신다.


-바보와 정직.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들이다. 청와대 생활을 함께 했던 선배가 댓글을 달았다. 대한민국에는 바보가 셋이 있단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 오풍연을 꼽았다. 나에겐 영광이요, 찬사다. 바보는 나의 인생목표다. p98


바보가 두분만 계신 줄 알았더니 한분 더 계신단다. 찬사가 아닌 진짜인듯 하다.

매 순간 정직하게 사는 바보.. 바로 오풍연님이신듯하다.

종교서적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겸손하게 정직하게 살아야 겠다고 느껴지는 건 바로 이러한 점들때문일 것이다.


일기도 문학이 될 수 있을까?

첫번째 챕터의 타이틀이다.. 가장 진실한 문학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울 집에도 매일 새벽 (그러나 일정한 시간은 아닌, 일어나는 시간에 따라 변동있음. )글쓰는 남자가 있다.

일기 형식이 아니고 시의 형식을 써서 함축되어 있는 뜻이 이해 안될때도 있다.

이렇게 수필형식으로 써주면 좋으련만...

새벽에 일어나서 글 쓰는 우리집 남자를 응원하기로 했다.

일기도 문학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 책이 8번째 에세이집이라 한다. 앞의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지금 이시간엔 (밤 11시 4분) 주무시고 계실 것이고,

내일 새벽엔 또 하나의 글이 그의 페이스북에 올려질 것이다.

그분을 응원한다.


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싶다. 고 하셨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직 아니실지라도,

베스트작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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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2015-01-18 0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풍연 입니다.
멋진 서평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일찍 잤고, 새벽 두시에 일어났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