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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천사 ㅣ 비룡소 걸작선 56
유타 바우어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비룡소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그렇게 복잡한 글은 아니다. 짤막하다. 잠깐 쉬는 시간을 틈타 읽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이게 뭐야..' 하고 실망하고 책을 내려 놓을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가슴에 묵직한 무언가를 얻고 책을 내려 놓을 수도 있다.
이 책에서 할아버지가 평생 자기만의 수호천사를 가지고 살았다는 개념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주인공이 데미안이라는 '자아 아닌 자아'를 곁에, 혹은 마음 속에
두고 지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이것은 독실한 크리스찬들이 '신은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우리 마음 속에, ... ' 등의 생각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의존하고 싶어한다. 자기만의 힘으로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살고 싶다는 사람
은 정말 극소수일 것이고, 그 취지는 '사람 인(人)' 이라는 글자와 어긋나는 것이다.
멀게 생각하지 말자. '누구나 혼자는 아니다,' 작가는 아마도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게다.
작가는 어쩌면 외로웠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을 지도.
나는 마음으로 공감한다.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군중 속의 고독' 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는
한 명의 현대인으로써, 이 책은 어느 정도 마음에 안식을 주는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