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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여기는 천리안 입니다
정종오 / 정보문화사 / 1994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은 것이 벌써 6년이 다 되어가네요. 내가 처음 컴퓨터를 접하게 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였습니다. 그땐 DOS 언어 밖에 없었고, 인터넷이란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죠. 열심히 익히려고는 했지만 상당히 둔한 내게 컴퓨터는 쉽지 않은 과제였습니다. 같이 배운 친구가 프로그램 경진대회에 나가 무슨 상을 타오곤 하는 걸 부러운 눈으로 지켜볼 뿐, 컴퓨터에서 특별한 재미는 느낄 수 없었죠.
그렇게그렇게 시간이 가고,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학교 정규과목 중에 '정보통신' 이라는 과목이 생겼습니다. 그때 '한글' 이란 프로그램을 처음 알았고, '인터넷' 이라는 걸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컴퓨터는 내게 먼 나라의 이야기 같았습니다. 익숙해질 수 없는, 무슨 자격증을 위해 공부해야하는 대상 같았죠.
대학교에 들어갔을 때 집에 컴퓨터가 들어왔습니다. 게임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고, '천리안'이라는 프로그램을 깔아서 '채팅' 이란 것도 할 수 있고, 무언가 '검색'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컴퓨터가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었나?' 신기했습니다. 컴퓨터가 일반인들에게 친숙해질 수 있다는 게 말입니다. 사용법을 익히기 위해 이 책을 구입하고 한 장 한 장 컴퓨터 화면에 뜬 내용과 비교하면서 얼마나 놀랍고 기쁘고 신기하던지... 아직도 그 기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제 절판된 책이고 누구도 다시 찾아보지 않을 책이지만, 예전의 그 감상이 문득 떠올라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