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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 삶의 태도를 단단하게 만드는 명문장 필사 ㅣ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필사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6년 4월
평점 :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펼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표지부터 차분한 색감이 흐르고 책을 펼쳐도 편안한 느낌이 든다. 제목에서 선포한 부담스러운 '질문'같은 건 없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라는 제목의 뜻을, 던져질 질문에 치열하게 내 답을 찾아내야 할 거고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그런데 막상 마주한 책 내용은 상황에 맞는 살가운 이야기를 읽고 "나는 어떻지?" 정도로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주는 책이다.

이런 필사 책의 최대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을 위해서 질주할 필요가 없다는 거다. 일단 목차를 열고, 오늘 나한테 꽂히는 제목을 찾아낸 후에, 읽고 쓰면 된다. 대부분의 필사 책이 한 문장에 한 번의 필사라면, 이 책은 한 문장에 한 장의 필사, 그리고 그에 맞는 격언들 두, 세 문장이 준비되어 있다. 영어 원문의 격언도 포함되어 있으니 간단한 영어 공부까지 완성할 수 있다. 영어 필사를 할 때는 약간의 우쭐함도 누릴 수 있다. 주로 굉장히 쉬운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겸손, 자기존중, 평정심, 유머와 여유, 믿음 같은 추상적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내가 알고 있던, 내가 항시 내 세포에 간직하고 있던 생각들을 끄집어내어, 생각이라는 과정을 거쳐, 단어나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은 생각보다 많은 위로가 된다.

저자의 소개 글 중에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다. "달팽이가 천국에 가기까지는 10년이 걸리지만, 달팽이는 천국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10년 동안 이미 천국에 살고 있다." 작가가 말하는 '단단함'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의 생각에 따라, 나의 태도에 따라, 나의 세상은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단단함이란, 상처받지 않고, 싸워서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상처를 받더라도 다시 회복할 수 있고 싸우지 않고도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그리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유하며 쌓아가는, 감정이나 사람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힘,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글자 수가 많지 않은 이 책 속에 담겨있다.

필사란 그저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닿은 문장을 한자 한자 세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문장, 어느 훌륭한 위인의 더 훌륭한 격언 등을 일부러 찾아서 필사하는 것보다, 이렇게 마음을 위로하는 문장과 더불어 좋은 글들과 격언들을 모아놓아서 언제든 뒤적거려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할 수 있어서 좋다.

어느 피곤한 늦은 시간에, 무겁지 않은 이야기를 찾아서, 쉽게 손에 쥐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책으로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태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는 꽤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