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원으로 시작해 매달 500만 원 받는 ETF 월배당머신 - AI 시대에도 살아남는 배당 ETF 실전 투자
평온.김지형 지음 / 이나우스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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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주식 투자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돈이 돈을 벌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말은 쉽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늘 막막했다. 개별 종목을 분석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그렇다고 아무 근거 없이 투자하기에는 겁이 났다. 그런 와중에 읽게 된 책이 평온 작가의 <천만 원으로 시작해 매달 500만 원 받는 ETF 월배당머신>이다.



처음에는 제목이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천만 원으로 매달 500만 원을 받는다고?' 하는 의심부터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꿈같은 수익을 이야기하는 투자서가 아니라, 배당을 통해 현금 흐름을 만드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실전 투자 가이드에 가까웠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로 투자 가능한 ETF 상품들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배당 ETF가 좋다"는 원론적인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어떤 ETF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예상 배당률은 어느 정도인지, 투자금에 따라 어느 정도의 월배당이 발생할 수 있는지까지 계산해서 보여준다.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려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집중해서 읽은 부분은 세대별 투자 전략이었다. 사회 초년생, 직장인, 은퇴를 준비하는 중장년층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배당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투자서는 종종 모든 사람에게 같은 방법을 제시하곤 하는데, 이 책은 현재 가진 자산 규모와 나이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현실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저자가 집중한 부분은 배당 투자가 단순히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매달 들어오는 현금 흐름은 결국 미래에 대한 불안을 줄여주는 장치가 될 수 있다. 노동 소득에만 의존하는 삶에서 벗어나 조금씩이라도 자산이 스스로 돈을 벌게 만드는 구조를 만드는 것. 저자가 이야기하는 핵심도 바로 여기에 있는 듯했다.



다만 책을 읽으며 곧바로 투자 버튼을 누르지는 않았다. 현재는 달러가 상당히 강세인 구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ETF 대부분이 달러 자산인 만큼 환율 부담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래서 당장 서두르기보다는 조금 더 공부하면서 시장을 지켜볼 생각이다. ETF마다 구성 종목과 배당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환율이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이해하고 싶어졌다.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조급함보다 준비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다. 언젠가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낮아지고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 온다면, 그때는 망설이지 않고 배당 ETF를 하나씩 모아가고 싶다. 월배당이 당장 인생을 바꿔주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미래의 선택지를 넓혀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천만 원으로 시작해 매달 500만 원 받는 ETF 월배당머신>은 단순히 높은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서가 아니다. 배당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어떻게 자산을 키우고,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이미 투자 중인 사람에게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점검해 볼 계기를 만들어 준다. 책을 덮고 나니 당장 큰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보다 꾸준히 공부하며 오래 투자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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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대 TEPS 공식 기출문제집 5회분 - TEPS 출제기관 공식 수험서
서울대학교 TEPS관리위원회 지음, 시원스쿨 어학연구소 엮음 / 시원스쿨LAB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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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TEPS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 공식 기출문제집>을 펼치면 알 수 있다. ‘역시 시험은 시험을 만든 곳이 가장 잘 안다’는 것. 영어 시험 교재는 시중에 수없이 많지만, 실제 시험을 출제하는 기관이 직접 공개한 기출문제만큼 시험의 결을 정확하게 보여주는 자료는 드물다. 특히 텝스처럼 독특한 속도감과 난도를 가진 시험일수록 더욱 그렇다.



오래전부터 외국어 시험을 준비할 때면 문법서나 어휘집보다 기출문제를 중요시되었다. 결국 시험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TEPS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 공식 기출문제집>은 매우 명확한 목적을 가진 책이다. 새로운 개념을 가르치기보다는 실제 시험이 어떤 방식으로 출제되는지 몸으로 익히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



이 책에는 최신 기출문제 5회분이 수록되어 있다. 숫자만 보면 많지 않아 보일 수도 있지만, 막상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 생각보다 상당한 분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텝스 특유의 빠른 전개와 까다로운 어휘, 제한된 시간 안에서 문제를 처리해야 하는 압박감까지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푸는 동안 실제 시험장에 앉아 있는 듯한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 해설과 오답 분석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 틀린 문제를 다시 돌아보며 자신의 약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시험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이 푸는 것이 아니라 왜 틀렸는지 이해하는 것인데, 이 책은 그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정답을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유형에서 실수가 반복되는지 점검하며 학습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파트별 출제 유형과 학습 포인트가 정리되어 있어 문제를 풀면서 텝스가 어떤 능력을 평가하려 하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특히 독해와 어휘 영역에서는 단순한 영어 실력뿐 아니라 텝스 특유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같은 영어 시험이라도 토익이나 토플과는 다른 결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 가장 좋은 연습은 실제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실전 점검과 마무리 학습에 초점이 맞춰진 교재이기 때문모든 수험생에게 만능 교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초 문법이나 어휘가 부족한 상태라면 문제를 풀면서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영어의 기본기를 쌓는 단계라면 별도의 문법서나 어휘 교재를 병행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일 것 같다.


그럼에도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라면 한 번쯤 반드시 풀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시험과 가장 가까운 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 점수를 올리기 위한 비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기보다는 현재 자신의 위치를 가장 정확하게 확인하게 해주는 책에 가깝다.



결국 시험 직전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공부가 아니라 실전 감각이다. <TEPS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 공식 기출문제집>은 바로 그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 교재였다. 시험 당일의 긴장감까지 미리 연습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꽤 든든한 마지막 점검 도구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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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o de la gramática española avanzado (한국어판) - EDELSA 공식 스페인어 문법서
Francisca Castro Viudez 지음, 박선애 옮김 / 시원스쿨닷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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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스페인어를 처음 만난 이후로 어느덧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언젠가는 과테말라로 어학연수를 떠나겠다는 막연한 꿈도 품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스페인어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우습다. 오랜 시간 곁에 두었음에도 여전히 초보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다고 완전한 입문자도 아니다. 동사 변화표를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들고, 문장을 읽으면 대략적인 구조는 눈에 들어온다. 다만 그 모든 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거나 자유롭게 활용하지는 못한다. 어쩌면 가장 애매한 단계의 학습자인 셈이다.



외국어 공부를 하다 보면 종종 난감한 순간을 만난다. 대부분의 교재는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고급 교재라고 하면 왠지 지금의 나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래서 처음에는 <Uso de la gramática española avanzado>도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단순히 수준 높은 문법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었다.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문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둔 책에 가까웠다. 지금 당장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공부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계속 참고하게 될 든든한 문법서라는 인상을 받았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ser와 estar 동사의 차이점. 이건 정말 매번 어렵다. 여기에서 그 차이를 잡아준다. a, para, por, de, en, con 등의 전치사 이용법도 딱 정리해 두었다. 목적절, 관계절 등의 어려운 이름도 나오지만, 한글로 나오는 일본식 문법용어는 잠시 뒤로 미루어두고 그냥 스페인어 문장들을 읽고, 공통점을 파악하고, 직접 이해하면서 하나씩 정리해 나가면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문법을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단순히 규칙을 나열하고 암기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 문장 속에서 문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를 유도한다. 그래서 문법을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연결해 준다. 학습을 하다 보면 분명 배운 내용인데 막상 문장을 만들려고 하면 틀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간극을 메워주는 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문법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외국어 학습을 하다 보면 문법은 종종 외워야 하는 규칙 목록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책은 왜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자연스러운지 생각하게 만든다. 22개 핵심 문법 항목을 이론-예문-연습문제 구조로 정리해 둔 덕분에 문법이 단순한 시험용 지식이 아니라 실제 언어를 이해하는 도구라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아마 이 책이 가장 잘 맞는 사람은 나처럼 오랫동안 스페인어를 놓지 못하고 곁에 두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완전한 초보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급 학습자도 아닌 사람. 배운 것은 많은데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아 답답했던 사람. 그런 이들에게 <Uso de la gramática española avanzado>은 새로운 내용을 처음부터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 스페인어 학습 과정에서 반드시 만나게 되는 핵심 문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는 책에 가깝다. 공부를 하며 여러 번 마주쳤지만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던 개념들을 다시 제자리에 놓아주는 느낌이다. 스페인어 공부의 속도가 느리더라도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등을 살짝 밀어주는, 그런 든든한 길잡이 같은 교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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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 -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인문 사유 100
김이율 지음 / 시원북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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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성격이 급한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읽고 옮겨 쓰려고 하면 이상하게 서두르게 된다. 그래서 실수도 하고. 원래 필사라는 게 외워서 옮겨 적는 거라던데 무언가를 외우기 힘들어진지도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한자 한자 옮겨 적는 필사라는 행위는 꽤나 마음에 안정을 준다. 최대한 천천히, 호흡을 조절해가며 한자 한자 적어 나가다 보면 금방 집중하게 된다. 그 시간이 참 좋다.



언제부턴가 아침에 일어날 때 명상 음악을 들으면서 일어나는 날이 많아졌다. 명랑만화를 좋아하는 성격이지 명상같은 거 가까이 하던 사람은 아니었는데 살다보니 많은 것이 바뀐다. 서평 쓰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는 되도록이면 포함시키지 않는걸 선호하지만 굳이 사설을 덧붙이자면 암이라는 녀석과 두번의 큰 싸움을 치루면서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안해본 것이 없는데 그 중 의외로 명상 음악이 도움이 되었었다. 그리고 독서, 그리고 필사.


그래서 꽤 좋아한다. 필사. 주로 꽤나 유명한 사람들이 쓴 꽤나 그럴듯한 말들. 가끔은 정통으로 꽂히기도 한다. 김이율 작가가 수집해서 출간한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인문 사유 100>이라는 부재를 달고 있는 <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에도 많은 말들이 날 정신 차리게 하고 끄덕이게 했다.



글에서 그런 힘이 있다. 짧은 문장임에도 아주 커다란 울림을 주는 내용이 담긴, 혹은 나도 모르게 끄덕이게 만드는 문장들. 하지만 이런 좋은 문장도 나와 상황이나 여건이 맞아야 내 눈에 들어오고 내 안에 쌓인다. 그래서 이 책은 처음부터 페이지를 넘겨가며 읽는 책이 아니라 목차에서 내가 지금 당장 원하는 글을 골라 천천히 마음속에 새기면 된다. 서두를 필요도,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할 필요도 없다.


사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문장을 읽으며 살아간다. 휴대전화 화면 속 짧은 글부터 뉴스 기사, 책 속 문장까지 끊임없이 글을 마주하지만 정작 내 안에 남는 것은 많지 않다. 읽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생각할 시간은 점점 줄어든다. 그런 의미에서 필사는 문장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붙잡아 두는 행위에 가깝다. 눈으로 한 번 읽고 손으로 한 번 더 읽으며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그래서 어떤 문장은 읽을 때보다 적어 내려갈 때 더 깊게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경험을 여러 번 선물하는 책이다.



삶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고민하고, 후회하고, 때로는 길을 잃는다. <필사의 문장, 삶이 달라지는 기록>은 그런 순간에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지혜의 문장들을 조용히 건네며 스스로 답을 찾을 시간을 마련해 준다. 책을 덮고 나서도 몇 개의 문장은 오래 남아 마음속을 맴돈다. 아마 이 책의 가치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삶의 어느 순간 다시 펼쳐 보고 싶은 문장을 하나씩 만들어 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작가는 이 책이 정답을 주는 책이 아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표현한다. 나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나는 과거를 잘 이겨내고 있는가? 등 나의 생각과 사유를 정리하며 읽어내고, 그리고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한자 한자 적어보는 행위는 의미없는 기록을 남기는 것 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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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
갱선생(이경윤)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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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살이 찌는 일은 무척 당황스럽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원래 나는 많이 마른 체형이었다. 주변에서는 늘 “살 좀 쪄야겠다”는 말을 쉽게 했고, 나 역시 평생 체중 걱정은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어른을 모시고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삶의 리듬이 완전히 달라졌다. 혼자 살 때는 대충 끼니를 때우거나 하루 한두 끼로 끝내는 날도 많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살게 되자 자연스럽게 하루 세 끼를 꼬박 챙겨 먹게 되었다.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고, 반찬을 먹고, 후식을 먹는 평범한 일상이 내 몸에는 아주 천천히 변화를 만들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예전 옷이 맞지 않기 시작했고 몸은 눈에 띄게 무거워졌다. 뒤늦게 체중을 조절해보려 했지만, 삶은 내게 다이어트보다 더 급한 문제를 던져주었다. 암 진단이었다. 정신없이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는 동안 몸은 더 이상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겨우 치료가 끝나가나 싶을 무렵 또 다른 암이 찾아왔고, 그 시간들은 그야말로 버텨낸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날들이었다.



그렇게 긴 치료의 시간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나는 건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몸이 덜 아프고 오래 버틸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살을 빼는 목적보다 건강하게 먹는 법을 배워보려고 <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를 선택했다.


사실 나는 꽤 오랫동안 샐러드가 정답이라고 믿었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샐러드였고, 풀만 먹으면 당연히 살이 빠지고 건강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샐러드를 열심히 먹는 사람들 중에도 체형 변화가 없는 경우를 자주 봤다. 특히 건강식을 즐긴다는 미국인들의 식단을 보면 커다란 샐러드가 빠지지 않는데도 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 늘 궁금했다.



이 책은 그 의문에 꽤 명확한 답을 건네준다. 생채소가 모두에게 무조건 좋은 음식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마다 몸의 상태와 소화 능력,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음식은 누군가에게 약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 부분을 읽으며 꽤 큰 충격을 받았다. 건강식이라는 이름 아래 무조건적인 정답만 찾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우리가 너무 쉽게 믿고 있는 음식에 대한 선입견들을 하나씩 뒤집어준다는 점이었다. 식물성 기름은 무조건 몸에 좋고, 동물성 지방은 무조건 해롭다고 생각해왔지만 책은 그렇게 단순하게 나눌 수 없다고 말한다. 탄수화물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흔히 탄수화물을 살찌는 주범처럼 여기지만,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설명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책이 극단적인 방법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무조건 굶어라, 특정 음식만 먹어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자기 몸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건강은 유행하는 식단을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음식 앞에서 조금 더 신중해졌다. 예전에는 살이 찔까 봐 무조건 덜 먹으려 했고, 건강에 다는 이유로 억지로 샐러드를 밀어 넣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내 몸이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편안한지, 어떤 음식이 오래 피곤함을 남기는지를 천천히 살피게 된다. 물론 아직도 완벽하게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이제는 무작정 굶는 것이 답이 아니라는 사실 정도는 분명히 알게 되었다.



<갱선생의 기적의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 감량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몸을 이해하는 방법에 가까운 책이었다. 암 치료 이후 건강을 다시 돌아보게 된 내게 이 책은 꽤 현실적인 질문을 던져주었다. 나는 지금 내 몸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그리고 정말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있는가. 결국 건강은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고 자신의 몸에 맞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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