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 - 공유되는 순간 완성되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의 원칙
로빈 랜다.그레그 브라운 지음, 최은아 옮김 / 알레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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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나는 평소 스토리텔링에 관심이 많다. 블로그를 쓰고,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서평을 작성하면서도 늘 비슷한 생각을 했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데도 어떤 글은 오래 기억되고, 어떤 글은 읽는 순간 잊힌다. 어떤 이야기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하지만, 어떤 이야기는 아무리 공들여 써도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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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이야기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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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토리》는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집어 든 책이다. 원제는 Shareworthy. 말 그대로 ‘기꺼이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뜻이다. 제목만으로도 내가 궁금했던 지점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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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그동안 내가 써왔던 글들이었다. 나는 글을 쓸 때 종종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알려주고 싶은지에 집중하다 보니 정작 읽는 사람이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지는 뒤로 밀려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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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책은 좋은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좋은 광고 역시 제품의 장점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사례는 현대자동차의 ‘더 나은 슈퍼볼(A Better Super Bowl)’ 캠페인이었다. 해외에 파병된 군인들이 360도 영상 기술을 통해 슈퍼볼 경기장에 있는 가족들과 실시간으로 경기를 함께 즐기는 모습을 담은 광고였다. 자동차의 연비나 성능, 디자인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화면을 채운 것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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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자동차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 떨어져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는 감정이었다. 결국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도 상품 정보가 아니라 자신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이야기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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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나는 계속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됐다.

나는 누구를 위해 글을 쓰고 있을까?

내 글을 읽는 사람은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 글 한번 읽어봐”라고 건네고 싶을 만큼 마음에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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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 새삼 깨달은 것은 스토리텔링이 단순히 문장을 멋지게 쓰는 기술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상대를 이해하고,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두려워하며 무엇에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생각하는 것. 결국 좋은 이야기는 표현력보다 공감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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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은 광고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블로그를 쓰는 사람, SNS에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는 사람, 누군가에게 생각을 전달해야 하는 사람, 그리고 사람의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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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으며 나는 한 가지 질문을 마음에 남겼다.

“다음에 내가 쓰는 글은,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 같다’고 느껴지는 글이 될 수 있을까?”

어쩌면 사람들이 기꺼이 공유하는 이야기는 가장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깊이 이해받았다고 느끼게 하는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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