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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강아지 - 몰티즈 앤 리트리버의 행복한 일상 ㅣ 사랑스러운 강아지 1
몰티즈 지음, 서미영 옮김 / 대원앤북 / 2026년 7월
평점 :
[리뷰의숲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문랩 스튜디오가 만든 오리지널 캐릭터인 몰티즈와 리트리버는 이미 SNS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다양한 굿즈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익숙한 캐릭터라는 점 때문에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지만, 막상 읽고 나니 캐릭터의 귀여움보다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시선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이 책은 소설처럼 하나의 긴 이야기를 따라가는 구성이 아니다. 한 컷의 일러스트와 짧은 글이 이어지며 두 친구의 일상을 보여주는 그림 에세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좋고, 잠깐의 여유가 생겼을 때 몇 장만 넘겨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복잡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보다 평범한 하루를 얼마나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활발하고 장난기 많은 몰티즈와 언제나 듬직하게 곁을 지켜주는 리트리버의 조합은 예상보다 훨씬 사랑스럽다. 복슬복슬하지만 어딘가 까칠한 매력을 가진 몰티즈와 묵묵하면서도 따뜻한 리트리버는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간다. 서로 다른 성격이 부딪히기보다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은 친구란 어떤 존재인지, 함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조용히 보여준다.

이 책에는 특별한 사건이 거의 없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평범해서 지나칠 수도 있는 순간들이 이 책에서는 가장 소중한 장면이 된다. 스웨터를 입혀 주는 모습, 함께 쉬는 시간, 말없이 곁을 지키는 순간, 장난을 치며 웃는 하루까지. 거창한 감동을 만들어내려 하지 않지만, 그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따뜻한 행복이 될 수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전해 준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느슨해진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도 괜찮다는 말을 듣는 기분이 든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가 사실은 가장 평화롭고 소중한 하루였다는 사실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늘도 무사히 보냈다'는 말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 책은 거창한 설명 없이 그림 몇 장만으로도 충분히 전달한다.

일러스트 역시 이 책의 큰 매력이다. 부드러운 색감과 포근한 분위기는 책 전체를 감싸는 온도를 더욱 따뜻하게 만든다. 귀여운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크지만,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 담긴 감정이 살아 있어 짧은 글보다 그림이 먼저 마음을 움직이는 순간도 많았다. 덕분에 한 장을 오래 바라보게 되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잠시 미소를 짓게 된다.

요즘은 강한 자극과 빠른 전개를 가진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 흐름 속에서 〈사랑스러운 강아지〉는 정반대의 방향을 선택한다. 화려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지만 작은 행복을 천천히 보여주며 독자의 감정을 편안하게 다독인다. 그래서 이 책은 읽는 속도보다 느끼는 시간이 더 중요한 작품처럼 다가왔다.

책을 덮고 나니 특별한 감동보다 오래 남는 잔잔한 온기가 있었다. 행복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함께 밥을 먹고, 장난을 치고, 같은 공간에서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시간 속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몰티즈와 리트리버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그림책이 아니라, 마음이 조금 지치는 날마다 다시 펼쳐 보고 싶은 다정한 친구 같은 책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