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동유럽 신화 - 뱀파이어부터 늑대인간까지, 서양 신화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다 ㅣ 드디어 시리즈 11
노아 차니.스베틀라나 슬랍샤크 지음, 송민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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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신화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영 먼 나라였던 동유럽의 신화는 더 매력적이다. 왜냐하면 여전히 여러 영화, 만화, 소설 등의 창작물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나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동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1600년대에 세상에 등장하고, 1734년 처음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등장한 '뱀파이어'라는 단어는 동유럽 국가의 여러 단어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마녀를 의미하는 북부 터키어인 ubyr, 날지 않는 자라는 뜻의 슬라브어 뱀피르 vampir, 물뱀을 뜻하는 vidra, 그리고 세르비아어로 늑대인간을 뜻하는 부코들라크 vukodlak 들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뱀파이어'는 다른 이름으로 그 오래전부터 동유럽 전역에서 구전되어 내려왔고, 그 이야기들이 가득 담긴 책을 읽는 동안 동유럽 특유의 차가움, 딱딱함, 투박함에 담긴 사람 냄새가 베어나와 새로운 경험을 하게 했다. 선한 자들과 뱀파이어와 마녀들. 그들은 모두 다른 이름을 가졌고, 이야기는 언제나 선한자들의 승리로 끝난다.


책은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를 이야기하고 그 뒤에 이야기의 시대적, 학술적 설명을 뒷받침 해준다. 이야기가 짧지 않고 익숙하지 않아 새롭다. 역시 내가 잘 모르는 지역의 새로운 이야기를 듣는 건 아주 재미난 일이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각종 마녀 외에도 어딘가 귀에 익은 이름인 '바바 야가'에 얽힌 새로운 이야기들 속에 푹 빠져 읽었다.



중간중간 삽화가 이야기를 동유럽 스럽게 보이는 데 큰 몫을 한다. 판화 제형의 삽화는 거칠고 단순하지만 이야기의 핵심을 잘 표현해서 내 상상속의 투박한 시대의 느낌을 그데로 보여준다. 투박하고 단순해서 더 재미있고, 더 무섭다. 나는 이 책에 삽입된 삽화가 이 책의 느낌을 결정하는 데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라니,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읽고나면 맨 뒷편에 알폰스 무하의 작품들 20여점이 수록되어 있다. 그의 그림 중에서는 처음보는 스타일의 동유럽 각국의 역사와 신화에 대한 그림들은 장엄하기까지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폰스 무하의 그림 속 아름다운 여인들도 아마도 동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의하면, '샤머니즘'이라는 단어 원래의 뜻을 정의하자면 '인간세계와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세계를 잇는 기술'이라는 표현이 있다. 시베리아에 살던 '퉁구수 족'에서 기원했다는 이 단어를 현재의 우리가 사용하고 있다. 멀다고 생각하지만, 무언가 조금쯤은 우리와 같은 이야기를 가진 동유럽. 그들의 뿌리일지도 모르는 신화를 가볍게나마 접해보게 되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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