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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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은 철학과 과학, 심리학과 사회에 대한 주제로 유튜브에서 복잡한 지식을 쉽게 풀어주는 이클립스의 <세계척학전집 – 철학 편>, <세계척학전집 – 심리학 편>을 이은 세번째 책이다. 궁금했던 이야기도, 생각지도 못하고 지나갔던 우리 삶의 이야기도 쉽게 풀어주는 이클립스의 책은 영상보다 조금 더 천천히, 생각할 여유를 주는 방식으로 읽어내면 된다.



처음에는 제목 때문에 자연스럽게 돈을 잘 버는 방법이나 투자 이야기를 떠올렸던 것 같다. ‘부’라는 단어가 주는 기대가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그런 책은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살짝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데, 몇 장 넘기다 보면 이 책이 애초에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 아니라, 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묻는 쪽에 가깝다. 역시 이클립스는 철학자다.



읽으면서 가장 자주 떠올랐던 생각은 “나는 왜 돈을 벌고 싶어 하지?”라는 질문이었다. 평소에는 굳이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책은 그 지점을 계속 건드린다.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어떤 투자를 해야 하는지 같은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대신 돈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게 나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읽는 속도는 빠른데, 중간중간 멈추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부자다움’에 대한 시선이었다. 단순히 자산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관계 속에서 얼마나 여유로운지, 그리고 불안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를 기준으로 바라보는 방식이 낯설면서도 흥미로웠다. 완전히 공감이 된다기보다는,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겠네” 하는 정도였지만 그게 오히려 더 오래 남았다.



또 돈과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공감이 됐다.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돈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판단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책이 직접적으로 “이건 잘못됐다”라고 말하지는 않지만, 그런 생각을 한 번쯤 멈춰보게 만든다. 읽다 보면 책을 읽고 있는 건지, 내 생각을 들여다보고 있는 건지 조금 헷갈릴 때도 있다.



문체는 전반적으로 편하게 읽힌다. 유튜브에서 느꼈던 것처럼, 어려운 개념을 굳이 어렵게 풀지 않는다. 그래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대신 명확한 해답을 기대하고 읽으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 이 책은 답을 주기보다는 질문을 남기는 쪽에 가깝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클립스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나 구체적인 재테크 전략을 기대했다면 생각보다 얻어가는 게 적다고 느낄 수도 있다. 반대로 이미 여러 재테크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 다음 단계에서 한 번쯤 고민해볼 만한 질문들을 던져주는 책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기보다는, 평소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조금 다르게 보게 된 정도의 변화가 있었다.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 이유나 방식에 대해서는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시작했다가 생각보다 오래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 뭔가를 확실하게 배웠다기보다는, 생각할 거리를 하나 더 얻은 느낌. 그 정도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시간은 충분히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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