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작심삼일이 반복되는 일상.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의욕 넘치게 시작했다가 어느새 책장 한구석에 방치된 영어 교재들을 보며 자책하기도 한다. 시원스쿨닷컴에서 출간한 Brett Lindsay의 《하루 10분 영어 필사의 기적》은 바로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 책의 콘셉트는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다. 매일 10분, 한 장씩 영어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는 것. 그게 전부다. 240쪽 분량에 Embark on Journey of Change(변화의 여정에 올라타기), Establlish Objectives(목표 세우기), Launch Action Steps(행동 단계 시작하기), Gradually Advance(서서히 나아가기) 같은 10개 주제를 10일 주기로 차례로 다룬다.
문장들은 단순한 예문이 아니라 힐링 메시지로 채워져 있다. 영어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긍정 에너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책만의 차별점이다. 필사하는 동안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영어 실력과 멘탈 관리,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필사라는 행위가 단순해 보여도, 실제로는 뇌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학습법이다. 손으로 쓰면서 문장의 구조와 어휘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새겨진다. 그냥 눈으로만 읽거나 듣는 것보다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특히 '한꺼번에 몰아서 공부했다가 금방 까먹는'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하루 10분이라는 시간도 절묘하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습관을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출근 전 잠깐, 또는 잠들기 전 하루를 정리하며 펜을 드는 순간들이 쌓이면서 영어가 일상의 일부가 된다. 100일이라는 기간도 습관을 고착화하기에 적절한 길이다. 너무 짧지도, 너무 길지도 않은 딱 맞는 기간이다.

책만 있는 게 아니라 원어민 저자의 MP3 파일과 PDF 자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필사한 문장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발음 연습도 할 수 있고, 출퇴근길에 MP3를 들으며 복습할 수도 있다. 귀로 듣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말하는 3박자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저자 본인의 목소리로 듣는 원문은 그 어떤 성우의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여백이 넉넉하게 구성되어 있어 필사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글씨를 크게 써도, 작게 써도 불편함 없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채워나갈 수 있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의 성패는 '꾸준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서랍 속에 들어가 버리면 소용없으니까. 하지만 하루 10분이라는 낮은 진입장벽, 힐링되는 문장들, 그리고 한 장씩 채워가는 성취감이 계속 손을 움직이게 만들어준다.
100일 챌린지를 완료한 후 노트를 펼쳐보면, 그동안 내가 써온 300개의 문장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건 단순히 영어 실력의 증거가 아니라, 100일 동안 매일 나와의 약속을 지켜온 기록이기도 하다. 영어 입버릇도 생기고 자신감도 올라가는 건 덤이다.
시원스쿨닷컴의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영어 공부의 루틴을 바꾸고 싶다면, 거창한 계획보다 이 작은 한 권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매일 10분, 손끝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