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명확하게 투자 가이드다. 기술 자체를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것 같다. 양자 알고리즘이나 물리 이론의 디테일은 거의 다루지 않는다. 나는 투자 관점에서 보고 싶어서 읽었으니까 괜찮았지만, 순수하게 과학적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독자라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에서 다루는 시장 자체가 고위험·고변동 영역이다 보니, 여기 나온 내용을 그대로 투자에 적용하기보다는 참고 자료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을 것 같다. 저자도 그걸 의도한 것 같긴 하다. 정답을 주려는 게 아니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느낌이랄까.

책을 덮고 나니 양자컴퓨터가 '언젠가 올 미래 기술'이 아니라, 이미 1조 달러 단위의 머니 게임이 시작된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실감났다. AI 다음으로 무엇이 올지 궁금했던 사람, 양자 관련 종목에 관심은 있지만 뭘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던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하다. 나처럼 기술은 잘 모르지만 투자에는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꽤 쓸모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