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타이완 This Is Taiwan - 타이베이 타이중 까오숑 타이난 컨띵 타이동. 2026~2027년 최신판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신서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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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보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행 가이드북을 고를 때마다 늘 같은 기대를 품는다. 이 책이 단순히 길을 알려주는 역할에 그칠지, 아니면 여행을 바라보는 내 시선까지 바꿔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다. 그런 기준으로 보았을 때 <디스이즈 타이완>은 분명 후자에 가까운 책이었다. 목적지를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곳을 어떻게 느끼고 걸어야 할지까지 자연스럽게 안내해주는 책이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느껴진 인상은 ‘이 책은 여행자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명한 명소와 맛집을 줄 세우는 대신, 타이완이라는 공간이 가진 분위기와 사람들의 삶의 결을 먼저 보여준다. 도시 하나를 소개하더라도 그 안에서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지,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을지를 미리 그려보게 만든다. 덕분에 이 책은 정보를 읽는 시간이 아니라, 여행을 상상하는 시간이 된다.




저자 신서희는 중화권 여행에 대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완 전역을 균형감 있게 담아낸다. 타이베이의 도시적인 에너지에서 시작해 타이중과 까오숑, 타이난을 지나 동부의 타이동까지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지역마다 다른 기후와 분위기, 문화적 차이가 또렷하게 드러난다. 어느 한 도시만 과하게 부각하지 않고,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매력을 차분히 소개하는 방식이 인상 깊다.




이 책이 특히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구성에 있다.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도 막막하지 않도록 기본 정보부터 차근차근 정리해주고, 현지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표현과 발음까지 세심하게 챙긴다. 단순한 팁 모음이 아니라, 실제 여행 중 마주치게 될 장면들을 미리 연습해보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앞두고 느끼기 쉬운 긴장감보다, ‘이제 곧 떠난다’는 설렘이 먼저 차오른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음식에 대한 서술이었다. 길거리 간식부터 대표적인 요리까지, 각각을 하나의 문화로 풀어내는 방식이 돋보인다. 한 그릇의 우육면에도 그 지역의 역사와 생활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먹는 장면이 곧 여행의 일부가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맛집을 찾고 싶어지기보다, 그 음식을 먹게 될 순간의 공기와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정 구성 또한 인상적이다. 여러 테마로 나뉜 일정과 이동 동선은 여행자의 취향에 따라 유연하게 조합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다. 혼자 떠나는 여행이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든 각자의 속도에 맞게 계획을 그려볼 수 있다. 지도와 함께 정리된 정보는 실제로 길을 걷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만든다.


책을 덮고 나면 타이완이라는 나라가 내가 다녀온 타이완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가진 나라처럼 느껴져서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내가 아는 타이완의 모습위에 책에서 보여지는 타이중, 타이난 등의 여러 타이완이라는 나라의 모습이 겹쳐져서 감각, 소리와 온도, 사람들의 표정 같은 것들이 머릿속에 살아나기 때문이다.


여행 가이드북의 역할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여행자가 그 장소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지를 미리 만들어주는 일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디스이즈 타이완>은 타이완 여행의 출발선에 놓기 좋은 책이자, 여행의 밀도를 한층 깊게 만들어주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순간, 여행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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