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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영상 제작 - 직장인을 위한 미드저니
고희청.박범희 지음 / 성안당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마 누군가는 미드저니를 처음 열어보고 그 무한한 이미지의 숲에서 길을 잃었을 것이다. 나도 그랬다. 잠깐 구독하며 이것저것 만들어보았지만, 어느 순간 한계가 분명해졌다. ‘내가 원하는 느낌이 왜 안 나오지?’라는 질문 앞에서 멈춰섰고, 결국 사용을 중단해버렸다. 그래서 <직장인을 위한 미드저니 이미지 & 영상제작>이 더 궁금했다. 정말 내가 놓쳤던 무언가가 있을까 싶어서 궁금한 마음이 한가득이었다.

책을 펼치자 먼저 반가웠던 건, 설명 방식이 꽤 현실적이라는 점이었다. 단순히 ‘이 버튼은 이렇게 쓰세요’가 아니라, 미드저니를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심에 두고 구성돼 있다. 실제로 직장인들이 사용하기 좋은 시나리오 안에서 실무에서 바로 사용할 만한 예시가 많고, ‘그림을 잘 못 그려도 쓸 수 있는 도구’라는 막연한 기대 대신, 정확한 활용법을 보여준다는 점. 덕분에 읽는 내내 ‘아, 이렇게 접근해야 했구나’라는 감각이 자꾸 생겼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프롬프트를 해부하듯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내가 미드저니를 쓰면서 가장 놓친 게 바로 이것이었다. 머릿속에 장면이 선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길게 프롬프트를 써도 엉뚱한 결과만 쏟아진다. 글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던 ‘원하는 이미지를 뇌 속에 먼저 그려라’는 조언이 지금 와서야 제대로 와닿았다. 결국 AI의 상상력은 사용자의 언어에서 비롯되고, 그 언어는 우리가 떠올린 이미지에서 따라 나온다는 것. 이 단순한 구조를 나는 그동안 대충 넘겨왔던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미드저니를 다시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조심스레 생겼다. 무엇보다 내가 그동안 ‘감’으로만 입력하던 프롬프트가 왜 한계에 부딪혔는지를 이제야 이해했기 때문이다. 영어 프롬프트가 번거롭다고 피했던 적도 많았는데, 이 책을 보면 결국 그 문장을 얼마나 정확히 다듬느냐에 따라 이미지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다듬어진 프롬프트들은 미드저니뿐 아니라 다른 모든 디지털 그래픽 AI에서도 그대로 유용하리라는 점이다. 즉, 단순히 ‘한 프로그램 사용법’이 아니라, 생성형 이미지 시대의 언어를 익히는 경험에 가깝다.

결국 이 책은 미드저니라는 도구를 넘어, AI 이미지 제작을 하나의 기술로 다시 바라보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는 그 기술을 한동안 멀리했던 사람이지만, 다시 시도하고 싶어졌다. 여전히 어떤 장면을 그리고 싶은지 먼저 떠올리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 장면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문장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과정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을 만난 지금은, 이전보다는 훨씬 덜 헤맬 것 같다. 한동안 이 책과 함께 즐거운 그림 놀이를 할 것 같아서 너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