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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GPT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챗GPT & AI 입문서 CHATGPT,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Suno, 노트북LM, Sora, 감마, 냅킨
이성원(누나IT) 지음 / 한빛미디어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누구나 아는 나만 모르는 챗 GPT>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정말 딱 나 같은 사람을 겨냥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챗GPT로 글을 쓰고, 공부를 하고, 심지어 돈을 번다는데 나는 여전히 ‘그게 대체 뭐길래 다들 난리야?’ 하는 수준이었다. 알고는 있지만 제대로 쓰지 못하는, 그 묘한 거리감. 이 책은 바로 그 어색한 간극을 자연스럽게 메워주는 안내서다. 어렵지 않게, 그러나 허투루 지나가지도 않게.

책은 ‘AI 초보자’의 눈높이를 정확히 짚는다. 첫 장부터 계정 생성 방법, 프롬프트 입력법, 그리고 자주 하는 실수까지 차근히 짚어준다. 마치 옆자리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화면을 가리켜주는 듯한 친절함이다. 그래서인지 읽다 보면 ‘아, 이제 나도 챗GPT를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긴다. 기술 서적이라기보다, “나처럼 AI가 낯선 사람”을 위한 마음이 담긴 책이다.
특히 흥미로웠던 건 단순히 챗GPT 사용법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AI 서비스들을 소개하는 부분이었다. 글쓰기, 이미지 생성, 영상 편집은 물론이고 음악을 만드는 사이트까지 알려준다. 사실 나는 음악 생성 AI에 관심은 많았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책 속에서 이미지 수정 앱인 ‘나노바나나’와 원하는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Suno’ 같은 플랫폼을 발견했을 때, 마치 비밀스러운 문이 열리는 기분이었다. “내일부터 하나씩 실행해봐야겠다”는 다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올랐다. 인구수를 대비하지 않고도 세계에서 챗GPT의 유료 이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는 사실. 그만큼 우리는 빠르게 변화에 반응하고, 또 새로움에 호기심을 품는 민족이다. 그런데 그 호기심이 때로는 ‘두려움’과 한몸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 책을 덮을 즈음엔, 기술이 내 일상을 위협하는 낯선 존재가 아니라, 나를 돕는 든든한 도구처럼 느껴졌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AI의 작동 원리나 모델의 내부 구조를 깊이 파고드는 책은 아니다. 이론보다 ‘활용’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래서 기술적인 탐구보다는 “일단 써보자”는 실용적 접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훨씬 잘 맞는다. 하지만 그게 이 책의 단점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모든 배움에는 단계가 있고, 이 책은 그 첫 번째 계단을 가장 다정하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나도 이제 참여할 수 있다’는 감각이었다. 간단한 글쓰기나 아이디어 정리에만 국한되던 나의 AI 활용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 챗GPT가 단지 답변을 주는 도구가 아니라, 내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협력자처럼 다가왔다. 책을 읽는 동안 ‘이건 나에게도 가능하겠는데?’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다.
결국 이 책은 ‘누구나 아는 것 같지만 정작 나만 모르는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열어준다. 그 문턱에서 주저앉아 있던 나를 조용히 일으켜 세운다. 같이 가자며 손을 내미는 책이다. 나는 이제 더 이상 AI 시대의 구경꾼이 아니다. ‘나노바나나’와 ‘Suno’를 실행하며, 그 세계 안에서 나만의 창작을 시작하려 한다. 그리고 그 첫걸음의 용기를, 바로 이 책이 선물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