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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트렌드 2026 - 위기 속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50가지 생존 공식
정태익 외 지음 / 북모먼트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정리한 리뷰입니다.]
<머니트렌드 2026>은 이름만 들으면 경제 전문가들이나 읽을 법한 책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막상 펼쳐보면 돈의 흐름에 서툰 사람에게도 의외로 친절하다. 나는 주식도, 코인도, 부동산도 다 궁금하지만 동시에 다 어렵다고 느끼는 평범한 사람이다. 경제 뉴스는 보려 해도 단어부터 막히고, ‘지금이 투자 타이밍이다’ 같은 말은 늘 남의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마치 세계를 크게 보는 시선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길잡이처럼 느껴졌다.

책은 단순히 “어디에 투자하라”는 식의 조언을 던지지 않는다. 대신 “돈이 움직이는 방향”을 읽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경기가 충분히 살아난 다음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지적한다. 이미 회복세가 눈에 보이는 시점에는 돈의 흐름이 그곳을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투자는 감이 아니라 흐름의 타이밍이구나’라는 걸 처음 실감했다.
특히 조선업의 움직임을 경기의 바로미터로 설명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단순한 업종 분석이 아니라 산업과 세계경제가 연결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인사이트였다. 이런 설명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암호화폐에 대한 설명이었다. 형체가 없는 자산이라서 늘 불안했고, 그 불안 때문에 애써 외면했었다. 그런데 책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왜 생겨났고, 어떤 흐름으로 움직이는지, 그리고 스테이블 코인이 무엇인지까지 차근히 알려준다. 덕분에 ‘코인은 위험하다’라는 막연한 공포 대신 ‘이건 이런 원리구나’라는 이해가 생겼다.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머니트렌드 2026>은 단지 투자 지침서가 아니다. 인플루언서나 디지털 크리에이터처럼 새로운 경제 생태계 속에서 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용한 책이다. 책은 ‘누가 지금의 소비를 이끌고 있는가’, ‘어떤 세대가 유행을 만드는가’, ‘사람들이 왜 물건보다 경험을 소비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짚어준다. 덕분에 돈의 흐름이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움직임’과 연결되어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에게 맞는 투자처와 관심 분야를 떠올렸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주제를 더 깊게 다뤄볼까 하는 아이디어도 생겼다. 이 책이 내게 경제적 자유를 바로 안겨준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나도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줬다.

특히 마음에 남았던 건 저자의 태도였다. 미래를 예언하듯 단정하지 않고, “확실한 건 없다”는 말 속에서도 방향을 제시한다. 무책임하게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분석을 통한 충분한 설명을 해주고 선택을 우리에게 맡기는 것이다.
이 책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두려움 대신 관찰을 권한다. ‘지금의 돈’이 아니라 ‘다음의 흐름’을 보라는 메시지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덕분에 나는 트렌드를 쫓기보다 이해하려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되었다. 어쩌면 돈을 안 버는 이유는 몰라서가 아니라 관찰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머니트렌드 2026>은 단순한 경제 트렌드서가 아니라 ‘생각의 습관’을 바꿔주는 책이다.

읽는 내내 느꼈던 건, 결국 ‘부’란 정보가 아니라 시선의 차이라는 것이다. 같은 세상을 살아도 누군가는 위기를 보고, 누군가는 기회를 본다. 저자는 그 차이를 ‘미리 보는 힘’에서 찾는다. 미래를 맞이하는 사람이 아니라 준비하는 사람으로 살라는 조언은 단순하지만 오래 남는다. <머니트렌드 2026>은 그래서 경제를 공부하는 책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었다. 돈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삶의 태도를 묻는 책. 내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