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심리 처방전
김은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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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정리한 서평입니다.>

심리 상담치료학과 교수 김은미 작가가 쓴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오십의 마음 사용법으로 '오십의 심리 처방전'이라는 책이 나왔다.

오십은 누구에게나 온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50대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 물러날 것을 암묵적으로 전달받는 시기라고 한다. 그런데 아직은 몸이 많이 아프지도, 마음도 아직 청춘인. 젊은 세대보다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고, 그래서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직은 고집이나 아집에 빠지지 않고 생각할 수 있는 인지적 능력이 남아있으며, 구세대의 가치가 소중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귀 기울일 수 있고, 쉽게 목소리를 높이지도, 나를 주장하지도 않는 시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50을 맞이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현재의 50대는 주로 양육해야 할 자녀와 보살펴야 할 부모 사이에 끼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책임이란 책임은 대부분 이 50대가 감당해야 하는데 이제 슬슬 체력과 에너지도 떨어져 간다.

이러한 여러 가지 한계와 어려움을 떠안았다 해도 50대는 온다. 이 시기가 어렵다고는 해도 노년기로 접어들기 전 우리는 할 수 있는 것, 준비해둘 것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어, 은퇴 후에 즐겁게 여행을 다니기 위해 50대에는 걷는 연습을 많이 해두어야 한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50대에는 전보다 더 많은 것이 보이는 시기이기 때문에 내가 내려놓아야 할 것, 욕심내야 할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고,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법도 익혀 두어야 한다.

나는 오십이 넘어가면서 암에 걸리고, 그리고 또 암에 걸렸다. 우리나라의 의학기술과 건강보험 시스템에 감동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나름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 속에서 배우는 게 있다. 바로 '행복은 내 안에 있다는 것'

암이 걸렸을 때 사람들이 하는 생각은 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일단 부정적인 사람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하늘을 원망하고, 의료진을 의심하고, 가족에게 서운해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발견된 것에 감사하고, 가족에게 미안해하고,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감동한다. 내가 긍정적인 사람이라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오십 대는 아플 수도 있는 시기다. 아직 뛰고 싶지만, 이제 걷는 법을 배워야 할 나이 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이 단단하다면, 노년의 시작보다 중년의 끝자락을 알차게 보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 오십 대를 보내는 근사한 꿀팁은 없다. 그저 찬찬히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한 번 더 돌아보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 더 나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생각은 많은 것이 정리되고 내 삶에 메모할 것들이 생긴다.

작가는 말한다.

"지금 흔들리는 건, 잘 살아왔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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