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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1천만 원 수익 내는 주식 투자 기술
인디플랜(안형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내용을 정리한 서평입니다.>
안형준 작가의 『1년에 1천만 원 수익 내는 주식 투자 기술』을 읽기 전, 나는 내가 주식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그저 ‘산’ 적만 있을 뿐, 투자자라기보다는 소비자에 가까웠다. 쇼핑몰에서 물건 고르듯 종목을 고르고, 카트에 담듯 매수한 뒤에는 그냥 잊어버렸다. 수익이 나도 손을 못 대고, 손실이 나도 감정만 요동칠 뿐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 책을 펼친 이유도 단순했다. "나도 수익 좀 내보고 싶어서." 아주 솔직하게 말하면, ‘이번엔 좀 다르게 해보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안형준은 ‘인디플랜’이라는 유튜브 채널로 이미 꽤 유명한 인물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잘 몰랐다. 다만 제목이 내 상황에 딱 맞았고, 표지가 친근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책이 “초보를 위한 책”이라는 점이었다. 읽기 시작하자마자, ‘이건 나한테 하는 말이구나’ 싶었다.
주식 책이라고 하면 흔히 숫자와 그래프, 전문용어가 빼곡히 들어차 있거나, 지나치게 ‘초고수’들의 이야기로만 채워져 있어서 초심자는 입구에서부터 쫓겨나기 일쑤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초보의 눈높이에서 쓰인 책’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아니, 어쩌면 초보가 초보를 위해 쓴 책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한때 자신도 주린이였던 저자의 시선이 곳곳에 묻어난다. 그리고 그건 읽는 내내 묘하게도 위로와 공감을 안긴다.
예를 들어,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겪는 ‘멘붕 포인트’들이 있다.
▶ 이 회사 좋아보여서 샀는데 주가는 왜 떨어지는 거지?
▶ 차트가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 갑자기 공포감이 밀려온다. 손절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질문에 대해 저자는 기술적인 해법뿐 아니라 심리적인 장치와 구조를 동시에 제시한다. 주식의 흐름을 분석하는 기술적 지표(이동평균선, 볼린저밴드 등)와 함께, 투자자의 심리가 주가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는지를 함께 설명하면서 "왜 그런가?"에 대한 맥락을 계속해서 붙인다. 그래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순한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이해’하게 만든다. 그 이해가 곧 자신감으로 전환된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앞부분에서 차트를 읽는 기초에 대한 설명이 좀 더 친절했으면 좋았겠다. 기술적 분석 도구 중에서도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지표들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설명되기 때문에, 아주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는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은 책의 후반부 실전 사례들이 보완해준다. 주가가 움직인 패턴, 차트를 보고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이어졌는지를 실제 거래 화면과 함께 설명한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면서 학습 효과가 쌓인다.
이 구조 덕분에, 앞에서 막연했던 개념이 뒤로 가며 선명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책이 단순히 돈 버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안형준 작가는 주식 투자라는 도구를 통해 ‘현실과 감정’ 사이의 균형을 잡는 법을 이야기한다. 욕심이 생기는 순간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 공포감에 사로잡혔을 때 어떻게 판단을 유지할 것인지, 결국 투자는 수익률이 아니라 ‘자신을 관리하는 싸움’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런 내용은 숫자나 공식으로는 배울 수 없는 것이고, 실제 투자 경험에서 우러나온 ‘태도의 조언’이라서 더 울림이 크다.

책을 덮고, 나는 바로 영웅문 앱을 깔았다. 그리고 예전처럼 충동적으로 매수 버튼을 누르지는 않았다. 종목을 검색하고, 뉴스 흐름을 보고, 차트를 좀 더 천천히 들여다볼 예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물론 당장 큰 수익이 생기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방식으로 주식을 ‘보기' 시작했다. 그게 가장 큰 변화다.
결국 이 책이 말하고자 했던 건 ‘1년에 1천만 원’이라는 수익의 액수 자체가 아니다. 누구나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차근차근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잊고 있었던 주식 계좌는 그데로 묻어두고, 새로 연 계좌를 다시 통해, 이번엔 무작정 사지 않고, 공부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