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 - 머리털부터 발가락뼈까지 남김없이 정리하는 인체의 모든 것 드디어 시리즈 7
케빈 랭포드 지음, 안은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고 생각을 정리한 서평입니다.>


출판사 현대지성에는 ‘드디어 만나는' 시리즈가 있다. '드디어 만나는 북유럽 동화'도 있고, '드디어 만나는 심리학'도 있다. 그리고 어느새 7번째 시리즈로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해부학이나 의학용어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이 책을 펼치기 전엔 ‘내가 과연 이걸 읽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도 왠지 책장을 넘기게 되었고, 생각보다 훨씬 편안하고 친절한 설명에 조금씩 마음을 놓았다.




이 책은 생물학 교수이자 해부학 교육 전문가인 케빈 랭포드(Kevin Langford)가 썼다. 전문가이면서 가르치는 사람이어서일까, 의학 지식이 1도 없는 나 같은 일반인도 당황하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준다. ‘해부학’이라고 해서 무조건 근육이나 장기의 이름을 외우게 하려는 책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 ‘왜 이럴까?’ 하고 궁금했던 몸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가령 아토피에 관심이 있다면, ‘피부’ 챕터를 펴서 보면 된다. 피부의 구조, 기능, 알레르기 반응까지 컬러 삽화와 함께 담겨 있어서 눈으로 보고 바로 이해가 간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앞에서부터 끝까지 완독’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책장에 두고, 내 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 때, 아니면 갑자기 궁금해진 인체의 어느 한 부분이 생겼을 때 꺼내 보는 ‘인체 사전’ 같은 책이다.


책은 세포와 조직부터 시작해서, 뼈, 근육, 소화, 생식, 면역, 신경계, 감각기관 등 사람 몸 구석구석을 다룬다. 설명은 친절하고 간결하며, 그림이 많아서 글만 있을 때보다 훨씬 이해가 쉽다. 무작정 정보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래서 우리 몸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하나하나 연결해 설명해준다. 덕분에 예전엔 그냥 ‘복잡해 보이는 그림’으로만 느껴졌던 인체 그림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장점은, 해부학을 ‘배우기 위한 책’이 아니라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처럼 암기할 필요도 없고,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니까, 마음 편하게 ‘아~ 이런 거구나’ 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예전엔 나도 인체라고 하면 예쁜 근육, 좋은 자세, 피로회복 같은 실용적인 정보들이나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몸의 여기저기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하고, 그럴 때마다 ‘내 몸을 내가 너무 모르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때 이 책은 정말 큰 도움이 된다. 병원 가기 전, 혹은 병원에서 돌아온 뒤, 내 몸에 대해 스스로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을 때 꺼내보면, 복잡한 의학용어보단 ‘내가 궁금한 것’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어서 훨씬 부담이 덜하다.


읽는 내내 “아하~” 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그래서 그랬구나’, ‘그게 이런 원리였구나’ 싶어서, 뭔가 오래된 궁금증이 하나씩 풀리는 기분. 머릿속에 쌓여 있던 모래성 같은 몸에 대한 오해들이 하나둘 정리되는 느낌이다.




*"*드디어 만나는 해부학 수업"은 해부학이라는 단어에 주눅 들었던 나에게 아주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다가온 책이었다. 내가 의사가 되진 않을 거지만, 나라는 사람의 몸을 내가 조금은 더 알고 이해하고 싶다면, 이런 책 하나쯤은 꼭 옆에 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 무심했던 내 몸 구석구석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갖게 만들어준 책. 정말 ‘드디어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