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트릭을 기가 막히게 떠올려도, 아무리 문장을 잘 다듬어도
결국 독자가 느끼는 신선함이나 감동은 얼마나 많은 것을 본 눈과, 얼마나 깊게 읽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그는 매일 영화를 보고, 매일 책을 읽는다. 그것도 그저 ‘많이 보기’가 아니라, 철저히 입력(input)된 정보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집중한다. 이건 단순한 다독이 아니라, 수집-가공-배치의 일이다.
책은 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볍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 페이지, 혹은 두 페이지 안에 하나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 읽기 편했고,
작법서이면서도 동시에 작가라는 삶의 방식을 관통하는 일기장처럼 느껴졌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게 넘길 수도 없는, 균형 잘 잡힌 이야기들..
글을 잘 쓰는 법보다 “어떻게 써야 할지를 고민하는 인간이 되는 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합리적인 미스터리를 쓰는 법'이라는 제목보다
'합리적인 작가로 살아가는 법'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배울 게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