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2 - 11개의 평면도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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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서적을 제공받아 재미있게 읽은 솔직 후기입니다.>


'이상한 집 2'는 전작 '이상한 집'이 남긴 여운을 이어가면서도 한층 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본에서 2024년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시리즈 누적 255만 부 판매를 돌파한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을 읽고 작가에게 직접 연락한 사람들의 실제 경험이라는 설정으로, 11채의 기묘한 집 평면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의 가장 독특한 점은 ‘집의 평면도’가 중요한 단서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괴담이나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집 구조의 비정상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이상 현상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독창적이다. 낯선 구조, 이해할 수 없는 배치, 뭔가 찜찜한 느낌을 주는 공간들이 이야기를 더욱 오싹하게 만든다. ‘왜 이 집은 이렇게 지어졌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해, 서서히 그 집에 얽힌 과거와 사건을 풀어나가는 전개가 몰입도를 높인다.


이상한 집 시리즈를 읽으며 흥미로웠던 점은, 이야기의 핵심이 단순히 기묘한 주택 구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집이 만들어진 목적과 얽힌 사람들의 감정, 그리고 그 감정을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다는 것이다. 이상하게 지어진 집들은 단순한 건축적 특이성이 아니라, 원한, 복수, 범죄 같은 인간의 깊은 감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일본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인습이 여기에 녹아 있으며, 특히 감정이 축적되는 방식과 이를 해소하는 방식은 조금은 괴상하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는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면서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집주인들의 증언을 듣고, 거기에 얽힌 수수께끼를 추리해 가는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읽다 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해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다. 과장되지 않은 문체와 깔끔한 구성 덕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


'이상한 집 2'는 단순한 괴담이나 유령 이야기와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평면도를 통한 논리적인 접근,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주는 리얼리티, 그리고 일본의 문화적 요소들이 결합되며 독창적인 미스터리 세계를 만들어낸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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