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분위기 연출과 서스펜스를 유지하는 힘이다. 단순한 공포가 아닌, 집안의 전통과 얽힌 심리적 압박, 그리고 주인공의 꿈과 현실을 오가며 보여주는 장면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주인공이 중심에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듯한 미묘한 위치에 놓여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역시 마치 소설 속에 들어간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아쉬운 점도 있다. 가장 큰 단점은 이야기의 흐름이 결정적인 순간에 갑자기 끊긴다는 점이다. 아마도 다음 편이 나오겠지만 너무 아무 예고 없이 중요한 부분에서 끊겨버려서 너무 허탈했다. 또한, 전자책(E북)임에도 불구하고 PDF 파일 형식으로 제공되어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단점이다. 글씨 크기 조정이 불가능하고 폰트 설정도 할 수 없어,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여러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면제사'는 재미있다. 제목에 이끌려 생각없이 읽게 된 책인데 다음 편을 기대해 본다.